정부와 시장에서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주거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몇년간 크게 오른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오피스텔 전세로 떠 밀리면서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매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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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파트 전셋가율은 안정세를 보인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2017년 4월 75.7% 최고점을 찍고 꾸준히 내려 지난 5월 66.3%로 내려갔다. 가격도 올 2월부터 4월까지는 내내 하락했고, 이후로도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전세가격이 보합 내지는 하락을 반복 중이다. 매물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총 4만4365건으로 1년 전에 비해 19.82%(총 7341건)가 늘어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세시장 안정세를 두고 가격급등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세가격 급등에 아파트 전세가율이 떨어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아파트보다 싼 오피스텔 전세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평균전세가격 2018년 5월 기준 4억 5009만원에서 2022년 5월 기준 6억 7709만원으로 4년 사이 2억 2700만원 올랐다. 오피스텔은 그나마 2억~3억원 대로 전세를 얻을 수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올라 전세의 월세화가 이어졌고 심지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상품군 이동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아파트 전세에 살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을 빼고 나머지 서민들의 주거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