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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별이 된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과의 동행’ 행사를 진행했다. 소속 교사 500명(주최 측 추산)은 추모의 뜻을 담아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노란 손수건과 천을 두른 채 국회 앞에서 광화문광장으로 3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기간제 교사 고(故) 김초원·이지혜씨 순직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전교조는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연 ‘교육적폐 청산과 새로운 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교육주체결의대회’에서 “새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한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와 있다”며 “사회와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이뤄내는 것만이 촛불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의원이 참석했다.
세월호 3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기억의 봄 세월호를 마주하다’ 행사를 열었다. 대학생 약 300명은 “3년 동안 우리 사회는 대체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물으며 “세월호 참사에 분노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4.16세대다. 4.16세대의 힘과 목소리로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인간의 존엄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생존 학생들은 또래 대학생들에게 편지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생존학생 모임 ‘메모리아’는 “내일이면 3주기다. 여러분이 잊지 않고 기억해 준 덕분에 드디어 세월호가 인양됐다”며 “이제 진실을 밝힐 일만 남았다. 계속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종교인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도를 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 등은 이날 오후 4시 16분 희생자를 기리는 기도를 시작했다.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에 맞춰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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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윤찬희(43·직장인)씨는 “12살과 10살 난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고 있어 3주기를 맞아 자세히 알려주고자 데려 왔다”며 “부모 입장에서 이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과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에도 나섰다. 김송이(32·여)씨는 “그제부터 노란리본공작소에서 리본을 만드는 일을 돕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지 고민하다 뒤늦게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노란리본공작소에서 모여 앉아 손수건을 바느질로 이어붙여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와 ‘기억하고 함께하는 봄 잊지 않을게’ 라고 적힌 커다란 현수막을 만들었다. 이들은 이 현수막을 목포에서 머무르는 희생자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보낸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문화제 및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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