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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4대륙 선수권에서 우승한 ‘피겨 간판’으로, 최근 빙상연맹으로부터 음주, 미성년자 후배 성추행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 빙상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로 떠난 전지훈련에서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이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사실을 파악했다. 이 선수들 중 이해인은 남자 후배 선수에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선수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았다. 여성 숙소에 방문한 남자 후배는 강화 훈련 규정 위반으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이해인은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다”며 “제가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음주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후배 선수는) 작년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다”고 선을 그었다. 이해인은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아이였다”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빙상연맹에서 조사를 받을 때에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대한체육회 재심에서 성추행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
한편, 이해인은 이번 자격정지 조치로 2년 뒤 열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