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하루에만 512.76포인트(4.31%) 하락하는 등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지난 2008년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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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물경제 악화는 이미 지표로 나타나고 있었다. 9%를 넘는 실업률은 물론 소비지출 감소, 부동산 시장 부진 등 실물경제를 나타내주는 지표는 최근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들은 앞다퉈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전 세계 제조업 경기도 후퇴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50.9로 2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발표한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지난달 50.7로 4개월 연속 둔화됐다. 중국 경제가 고성장세를 멈추고 경착륙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 제조업성장지수는 7월 50.4로 2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실물경제 악화는 금융시장에 슬금슬금 반영됐다. 이날 주가 폭락 전에도 뉴욕증시는 8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어닝시즌 효과가 예년과 다르게 `약발`을 크게 발휘하지 못했던 것도 이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며칠간 발표된 지표와 주식시장 움직임을 따져보면 이는 더 확실해진다. 지난 2일 채무한도 상향 합의라는 일시적인 호재가 있었지만 주가는 같은 날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 악화에 더 크게 반응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 자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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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채무한도 협상을 통해 2조5000억달러의 재정지출 감축을 약속한 미국 정부는 사실상 긴축정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부 지출이 줄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사라지는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을 선언한 상태다.
JP모간·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앞다퉈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하고 나섰다. 미국 뿐이 아니다. 영국 예산책임청(OBR) 역시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1.7%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일반 국민들도 미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 응답한 인원은 절반에 가까운 41%로 집계됐다.
로버트 머피 보스턴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미국 경제가 다시 후퇴 중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수개월 전보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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