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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프다2 단독 협업, 우연 아닙니다”…CJ온스타일 ‘IP 맛집’ 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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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5.11 07:20:04

박명근 CJ온스타일 IP-X팀장 인터뷰
작년 12월 ‘IP-X팀’ 신설…사내 첫 IP 전담 ‘5인 특공대’
팝마트 5초 완판 이어 디즈니·KBO까지 잇단 흥행
“IP 보유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팀이 목표”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저희는 단순히 라이선스를 가지고 와서 상품을 만들고 파는 사업자가 아닙니다. 진짜 팬의 마음으로 지식재산권(IP) 세계관을 같이 고도화해주는 파트너입니다. 그래야 IP 보유 기업도, 팬덤도, 우리도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박명근 CJ온스타일 IP-X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IP 커머스’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CJ온스타일의 전략을 이같이 압축했다. IP 커머스는 외부 캐릭터·콘텐츠·스포츠 등 팬덤 기반 IP를 상품·콘텐츠로 재해석해 풀어내는 사업 모델로, CJ온스타일이 추진 중인 ‘IP 유니버스’ 전략의 한 축이다. 박 팀장은 “이 일환인 IP 비즈니스는 IP 보유 기업과 팬, 유통 사업자의 세 교집합을 맞춰내는 일”이라며 “잘하면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명근 CJ온스타일 IP-X팀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굿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2월 사내에 ‘IP-X팀(IP Expansion & Experience)’을 신설했다. 외부 IP 발굴부터 계약·상품화·콘텐츠 연계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는 사내 첫 IP 전문 조직이다. 박 팀장은 “IP의 서사와 팬덤으로 고객을 끌어당기는 시장이 분명히 열리고 있다”며 “IP-X팀은 그 가능성을 빠르게 검증하고 실제 성과로 만들어내기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출범의 계기는 지난해 10월 팝마트 캐릭터 굿즈 협업이었다. 박 팀장이 MD 전략팀장 시절 국내 협상이 막히자 경영진과 함께 중국 본사까지 찾아가 설득해 성사시킨 협업이었다. 이후 캐릭터별 10차례 한정 판매(드랍) 이벤트는 모두 5초 안에 완판됐고 팝마트 본사 임원들이 한국에 직접 와서 운영 방식을 모니터링하기에 이르렀다. 박 팀장은 이 성과를 토대로 이선영 CJ온스타일 대표에게 전담 조직 신설을 직접 제안했고 12월 IP-X팀이 출범했다.

IP-X팀 본격 가동 이후 성과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월 산리오 헬로키티와 블랙핑크 지수의 협업 팝업 첫날 객단가는 50만원, 신규 고객 유입률은 평균대비 최대 3배에 달했다. 4월 KBO 굿즈 협업은 응원 기념품에 머물던 야구 굿즈를 스카프·양우산·키링 등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해 열흘 만에 3만 5000개가 팔렸다. 발매일 네이버 ‘KBO 굿즈’ 검색량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IP 팬덤이 플랫폼으로 유입돼 신규 고객으로 안착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 셈이다.

팀은 작지만 빠르게 움직인다. IP-X팀은 패션 MD·콘텐츠 기획 등을 두루 거친 ‘하이브리드 인재’ 5명으로 꾸린 특공대다. 박 팀장은 “기획부터 실행까지 팀원이 끝까지 끌고 가는 사내 벤처형 조직”이라며 “핵심 부서 C레벨 임원들과 2주에 한 번 정기 회의를 가질 만큼 의사결정도 빠르다”고 했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도 IP 비즈니스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이 KBO 굿즈 컬렉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IP 비즈니스는 이미 업계의 화두다. CJ온스타일이 꼽는 차별점은 영상 콘텐츠 역량으로 IP 세계관을 풀어내고 여기에 그룹 계열사 연계까지 묶어내는 운영 방식이다. 4월 말 업계에서 단독으로 시작한 디즈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IP 협업이 대표적이다. 자사 앱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의 커리어 서사를 풀어낸 스타일 큐레이션이 진행되고, CGV와도 관객을 겨냥한 다양한 형태의 캠페인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오직 CJ온스타일만이 제공할 수 있는 ‘온리원’ 전략인 셈이다.

후속 메가 IP 협업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IPX(구 라인프렌즈)가 지드래곤(G-DRAGON)과 공동 개발한 캐릭터 ‘조앤프렌즈’와의 본격 협업도 예정돼 있다. 산리오와의 후속 프로젝트도 논의 중이다. 박 팀장은 “KBO·디즈니 등 기존 협업도 단발이 아닌 장기 파트너십으로 끌고 갈 계획”이라며 “이런 성과가 쌓일수록 IP-X팀의 기반도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를 ‘IP 유니버스’ 전략의 본격 가동 원년으로 삼고 있다. ‘유인나의 겟잇뷰티’ 등 자체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IP를 한 축으로, IP-X팀이 발굴하는 외부 팬덤 IP를 또 다른 축으로 묶어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팀장은 “팬덤 IP 협업이 반복 가능한 사이클로 자리잡는 순간 IP 커머스는 CJ온스타일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IP 보유 기업이 사업화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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