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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관세전쟁發 ‘달러 급락’…환율 1440원대 안착 기로[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4.11 08:34:49

역외 1450.0원…4.05원 하락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55.5원
美3월 소비자물가 하회에 금리인하 기대
중국 합계 관세 145%…달러 수요 감소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로 안착을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고,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가 145%에 이르는 것으로 재산정되자 달러화가 급락하며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6.4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55.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56.4원)보다는 0.9원 내렸다. 야간장에서 환율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1440원대로 밀렸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가 최소 145%라는 사실에 1460원대로 올라가기도 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2020년 5월 기록한 -0.1%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85.1%로 올라갔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에 대한 관세가 최소 145%라고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마약성분 팬타닐 관련 기존에 부과된 관세 20%에 이날부터 발효된 상호관세 125%를 더한 값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조처된 관세까지 포함하면 145%가 넘어가는 셈이다.

백악관은 게다가 5월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서는 12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도록 소액 교역마저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다.

일관성 없는 관세정책에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를 빠르게 무너트리고 있다. 관세전쟁 수위가 고조되자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 25분 기준 100.8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2 중반대에서 급락한 것이다.

달러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자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로 내려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조되는 무역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중국과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밝힌 점은 관세 협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합의하면 좋을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과 중국 양측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을 쫓아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 레벨이 크게 낮아진 만큼 저가매수 유입이 거세지며 환율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커진 만큼, 국내증시가 급락해 외국인도 매도세로 돌아서며 환율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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