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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엔비디아가 미중 무역 분쟁에 점점 휘말리게 되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중국·이란·파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기업·기관 80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은 제재 대상 기업들과 거래가 금지되고 제품을 공급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 엔비디아의 고객사인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인스퍼그룹의 자회사 6곳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엔비디아에 있어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내 총 매출은 데이터센터, 자동차, 네트워킹을 포함해 약 170억 달러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13% 수준이다. 중국 데이터 센터만 약 120억 달러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규제 또한 강화되는 추세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중국의 새로운 환경규제 때문에 중국 내 반도체 판매가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첨단 칩 사용과 관련해 새로운 에너지 효율 규정을 도입하고 새로운 규칙이 추가했는데, 이를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중국 기업은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구매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엄청난 성장이 시작된 이래로 투자자들은 열풍이 언제 끝날지 걱정하기 시작했고 이후 걱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수출 제한 중 일부를 완화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중국 AI 시장은 화웨이에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