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의 한 휴일 아침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섰던 2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 역시 이번에 순직한 3명 소방관과 같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이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평택시 청북면의 한 냉동창고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에 투입됐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의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가 순직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6일 오후 12시 22분께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구조대원 2명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수색팀이 찾아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화재 현장에서 실종된 나머지 대원 1명은 낮 12시 41분께 앞서 발견된 이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3명의 동료를 먼저 보낸 송탄소방서 119구조대는 이번 사고로 2011년 먼저 보낸 동료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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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방관은 신고를 받자마자 119구조대원 3명과 함께 화재발생후 현장에 남아 있을지 모를 인명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사고 조사 결과 이들은 인명수색과 진화잔업을 하다가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건물과 매장 안에 가득한 가구들로 인한 열기와 유독가스가 거세 일단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고 빠져나오던 중 무너진 천장 구조물에 깔려 압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 송탄소방서 119구조대는 10여년 전 잃은 동료의 얼굴 조차 잊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3명의 동료를 떠나 보내게 됐다.
경기도는 이번에 순직한 소방관 3명을 7일자로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 아울러 경찰은 70여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다음주 중 합동감식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