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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LX 간 지분정리 완료…내년 상반기 '아름다운 이별' 마무리

신중섭 기자I 2021.12.14 10:06:49

상호 보유 주식 정리…계열분리 요건 충족
구광모 회장, LX홀딩스 지분 32.32% 매각
공정위, 분리 요건 심사..내년 상반기 완료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LG와 LX그룹이 계열분리를 선언한 지 7개월 만에 지분 정리를 마쳤다. 공정거래위원회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왼쪽) LG 회장과 구본준(오른쪽) LX홀딩스 회장.
LG와 LX 두 그룹은 양측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14일 밝혔다. 계열분리란 대기업집단 계열사를 독립적인 단일기업으로 분리하는 작업을 말한다. A기업에 B기업의 동일인 관련자 주식이 3% 미만이어야 하며, 임원의 상호 겸임이 없고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차 등이 없는 등 일정요건을 갖춰야 계열분리가 가능하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14일 거래소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 중인 ㈜LG 지분 7.72% 가운데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또한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부터 이어져 온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하고 LG그룹이 범LG그룹을 대표해 의미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해줄 것을 기대하는 취지에서 ㈜LG 지분 1.5%(약 2000억원)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은 2.04%로 감소하고,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구본준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은 2.96%만 남아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이와 함께 구광모 ㈜LG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9인도 보유 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해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이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LX홀딩스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게 돼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 LX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와 LX홀딩스는 이번 지분정리가 각각 시장에서 주식거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본연의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LG는 70여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두 그룹은 향후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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