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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사업 초기 사업을 잘 몰랐던 탓에 투자자금을 3년 만에 다 써버렸다. 대출을 받을 요량으로 은행을 찾았다. 은행 창구 직원은 대출을 받으려면 연대보증이 필요하다 했고 아내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내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 이 대표는 시가총액 800억원이 넘는 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우뚝 섰다.
개인 유전체 분석사업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디엔에이링크는 올 2분기에 매출액 26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디엔에이링크는 기업을 대상(B2B)으로 하는 유전체분석용역서비스 사업과 개인을 대상(B2C)으로 하는 개인유전체분석서비스 사업(DNAGPS)을 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앞으로 걸릴 확률이 높은 질병을 분석하고 의료지침까지 첨부해주기 때문에 예방 의학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유전체 분석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회는 준비된 자를 선택한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했다. 동기들이 동물병원 개업할 때 그는 돌연 유학을 준비했다. 졸업 무렵 다른 학문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유행하던 유전학을 대학원 전공으로 정했다. 미국에서도 분자생물학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던 시기라 훌륭한 교수진 밑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10년간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일하다 귀국한 그는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과 인연이 닿아 마크로젠에 합류했다. 서 회장을 통해 과학 기술을 의학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며 마크로젠을 키워 가던 중 유전자와 질병의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2000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유전체분석업체 디엔에이링크를 설립했다.
이종은 대표는 “사업하다 보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 초기만 해도 겨우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남들보다 앞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바이오 업체에 대한 밴처캐피탈의 투자가 활발한 미국과 달리 국내 바이오 업체는 정부가 집행하는 연구비 지원에만 목을 매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는 “초창기엔 4월에 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아 12월이면 다 썼다”며 “다음해 4월까지 버티려면 은행에서 운영자금 1억~2억원을 빌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5년을 버티고 나니 시장이 조금씩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에 맞춰 나가려면 투자가 필요했다. 시설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자금이 없으니 기회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위기가 찾아 왔다. 사업을 접을 수도 있겠다 싶을 때 마침 정부 주도 프로젝트가 시행됐다. 20억원 짜리 프로젝트를 따기만 하면 최신 장비로 바꿀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경쟁자를 끌어 안았다. 이 대표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프로젝트 연구자로 선정됐고 덕분에 회사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꾸준히 연구개발을 해 온 덕분”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진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잊지 않았던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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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아바타’는 최근 바이오와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암 치료법 가운데 하나다. 면역력 결핍 상태의 실험용 마우스에 환자의 암세포를 주입하면 암세포 성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환자에 가장 적합한 치료제와 치료방법을 찾는 ‘맞춤식 암치료 방법’이다.
마우스아바타 사업의 성패는 양질의 면역력 결핍 마우스를 확보하는 능력에 달렸다. 디엔에이링크는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잭슨랩과 계약을 체결했다. 잭슨랩과 계약 소식을 들을 경쟁사 대표가 불같이 화를 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잭슨랩은 든든한 동반자다. 잭슨랩은 1929년 설립 후 만성 성인질병 연구의 세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해 치매, 암, 백혈병 등의 질병에 대한 유전적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26개의 노벨상 수상에 기여했다.
이 대표는 “사실 마우스아바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하니까 기존 사업이 안돼서 다른 사업을 하는거 아니냐는 등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면서 “아바타마우스에 방대한 양의 유전체 분석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디엔에이링크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지위를 지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몰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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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에이링크는 지금도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바로 ‘한국인 전문 바이오뱅크’다.
전세계적으로 백인에 대한 유전자 샘플은 다양하게 잘 정리 돼 있다. 대다수 의약품도 백인 유전자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하지만 전세계 의료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양인에 대한 유전자 샘플은 턱없이 부족하다. 백인에 적합하게 개발한 치료제에서 일부 원료의 양을 조절해 동양인에 맞는 치료제를 만드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신약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제약업체는 최근 개발 단계부터 동양인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검진이라는 독특한 의료서비스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사업화를 하는 것이 바이오뱅크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형 병원과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앞으로 3~4년 후면 바이오뱅크 사업도 디엔에이링크의 핵심 사업 축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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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생으로 1985년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10년간 유전학을 공부하며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학위 중 미국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 U.S.A.) 등에서 연구원으로도 일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유전자이식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1996년 마크로젠 연구소장을 거쳐 1998년 마크로젠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1999년 회사를 나와 2000년 6월 디엔에이링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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