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연합뉴스) 수령이 70∼140년 된 동해안 지역의 명품 소나무를 조직적으로 훔쳐 수억원을 받고 판매한 일당 1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수억원 상당의 명품 소나무를 훔친 혐의(특가법 산림 절도 등)로 조경업자 이모(40)씨를 구속하고 임모(55)씨 등 1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 중순까지 고성군 거진읍 산북리와 탑동리 등 2곳에서 자생하는 70∼140년생 소나무 18그루를 불법 굴취하는 등 3억6천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명품 소나무 굴취를 위해 자금공급, 인부 모집, 운송책, 망잡이 등 각자의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이들은 14개 마을의 공동 소유인 자생 소나무를 삽과 곡괭이 등으로 굴취한 뒤 대형 썰매를 이용해 산 아래로 이동시켜 화물차량에 옮겨실었으며, 마을 주민의 감시를 피하려고 주로 심야에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굴취·반출된 명품 소나무는 한 그루당 400만원에서 최고 4천만원까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소나무가 굴취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반출 경로를 통과한 2만여대의 차량 분석 등을 통해 이씨 등을 검거하고, 달아난 2명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