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홈쇼핑 패션이 앙드레김을 필두로 한 ‘디자이너 1.0’ 시대를 지나 손정완으로 대표되는 ‘디자이너 2.0’시대를 활짝 꽃피우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GS샵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패션 특집 ‘톱(TOP) 스타일쇼’에서 1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손정완, 김서룡, 홍혜진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총 13시간의 특집 방송시간 중 2시간만 사용하고도 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손정완 디자이너의 ‘에스제이와니(SJ.WANI) 아이디얼 믹스 자켓’은 단 16분만에 준비한 3500벌이 모두 매진돼 7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분당 평균 매출은 4300만원에 달했다.
연예인 ‘싸이’의 옷을 만든 김서룡 디자이너의 ‘쏘울(SO,WOOL) 퍼스트 레이디 트위드 자켓’은 2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21분만에 4200벌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홈쇼핑에서 최초로 디자이너에 주목했던 시기는 2000년대 초중반이다. GS샵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였던 앙드레김의 란제리 브랜드 ‘엔카르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강성준 GS샵 패션의류팀장은 “앙드레김으로 대표되는 디자이너 1.0시대에는 유명 디자이너 위주로 참여했던 반면 최근에는 유명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가 함께 활동하고 있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라며 “디자이너는 홈쇼핑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홈쇼핑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홈쇼핑과 디자이너의 협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