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경기부양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은행권 부실로 드리워졌던 먹구름이 걷히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지난 주 웰스파고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전한 실적 개선 소식은 막연했던 기대를 사실로 확인시켜 주면서 증시 상승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경제 펀더멘털의 확실한 개선은 없기 때문에 이번 랠리도 긴 불황 속에서 꼭 나타나는 `약세장 랠리(bear market rally)`란 신중론도 여전하다. 하지만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긍정적인 신호임엔 틀림없다. 기대가 살아나면서 시장의 공포는 어느새 잦아들고 탐욕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후에 꼭 그 증거로 확인되어야만 사실로 정당화될 수 있다.
◇ 약세장 예측 전문가마저 낙관론.. 강세장 여제 복귀
약세장 예측 전문가라고 해서 `닥터 둠(Dr. Doom)`으로 불렸던 마크 파버도 강세론자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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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을 전망하는 건 정부 도움으로 은행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버는 "정부는 납세자들의 돈을 공짜로 은행들에 줬다"며 "이런 공짜 돈으로 은행들은 조만간 꽤 상당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다소 과매수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며 조정이 필수적으로 뒤따르겠지만, 곧 새로운 저점을 이룰 것"이라며 "3월 초 저점을 치고 7월까지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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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글로벌 마켓츠 인스티튜트 대표인 코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간 실적 전망치나 거시경제 지표들이 극적으로 하향돼 왔지만 지난 달 변화가 감지되었는데도 전망치가 많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결국은 이 전망치들이 바뀔 것이란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 같은 부정적인 소식이 여전히 있지만, 이는 벌써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돌 블랙록 부회장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지난 5개월 동안 바닥을 다져왔다"면서 "주식 시장이 먼저 회복되고 전체적인 경제가 이어 회복될 것이며, 실업률은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 `약세장 랠리` 신중론도 여전..실적·지표 개선 확인돼야
하지만 랠리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싣지 않는 쪽도 적지 않다.
긴 불황엔 늘 하락에 지친 투자자들이 "이제는 바닥일 것"이라며 뛰어들면서 전형적으로 약세장 랠리가 발생하게 마련이고 최근 장세 또한 이의 일환이란 것이다. 펀더멘털의 확실한 개선이 있을 때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신중론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JP모간의 토마스 J. 리 애널리스트는 "1990년 이후 주식 시장이 2개월 안에 20% 이상 오를 땐 다음 달엔 평균 7% 떨어졌다"면서 "역사적인 평균이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를 볼 때 미 증시는 여전히 변동성이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레빗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레빗 수석투자가(CIO)도 "약세장 랠리는 꼭 이런 식으로, 매우 빠르게 와서 사람들을 삼켜 버린다"고 지적했다.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라스즐로 비리니 대표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 증시가 너무 빨리, 많이 오른 과매수 국면이기 때문에 다시 반등하기 전에 후퇴할 것"이라면서 1분기 실적과 재무부가 실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확인한 뒤에 증시에 뛰어들라고 조언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특히 소비재 부문의 경우 1분기 손익이 한해전 8억4800만달러 순이익에서 9억1600만달러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다우 이론을 설파해 온 저명 분석가 리차드 러셀도 "약세장이 진짜 바닥을 찾을 때엔 피가 흥건해서 투자 심리도 매우 부정적인데,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약세장 속 랠리를 의미하는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 죽은 고양이도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조금은 뛰어오른다 속담에서 유래한 표현)`를 거론하면서, 지난 1929~1932년 주가가 90% 가량 급락할 때에도 20% 이상씩 오르는 6차례의 랠리가 나타났고 매번 투자자들의 심리를 낙관적으로 돌려놨지만 시장은 다시 신저점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예측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비관론도 여전하다. 은행들은 여전히 지급불능인 좀비 상태라고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는 소로스는 최근의 미 증시 랠리도 약세장 랠리라고 못박았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경제가 전환점을 돌지 않았기 때문에 약세장 랠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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