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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안정세가 물가 안정을 견인하고 있다.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렸다. 다만 11월부터 유류세 할인폭이 일부 축소되면서 하락폭은 전월(-10.9%)보다 줄어들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올랐던 사과(-8.9%)와 쌀(-6.1%), 파(-20.7%)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채소류는 여전히 10.4%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32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48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향후 물가도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무와 당근의 할당관세를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하고, 코코아두·커피농축액·오렌지농축액 등 식품원료 할당관세를 2025년에도 계속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