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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에서 동료, 연인, 부부, 가족 등과 함께 참석한 118개 팀(2개팀 불참)이 숨겨진 요리 실력을 뽐냈다. 1등 수상자는 △눈과 입 사로잡는 음식 향연, ‘비주얼 甲(갑)’ 캠핑요리 △설대의대도 건강해야 간다! ‘스카이캐슬’ 캠핑요리 △응답하라 ‘1994’, 추억의 맛 ‘레트로’ 캠핑요리 △국가대표 돼지 ‘한돈’으로 만든 황금돼지 캠핑요리 △‘치킨&맥주’도 울고 갈 ‘환상의 궁합’ 캠핑요리 △편의점을 털어라, 간편하고 맛있게 ‘햇반컵반’ 캠핑요리 각 부문별로 총 6개 팀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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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 대한 부모님의 정성은 편의점 음식을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요리로, 문어를 환상적인 스테이크로 변신시켰다.
“8살짜리 아들이 워낙 편식이 심해 입맛이 까다로운데,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간 만두에 치즈, 볶음김치, 토마토소스까지 함께 곁들인 ‘라자냐’는 언제 만들어줘도 즐겨 먹는 요리였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김상현(39)·이미정(36) 부부는 2만원 대의 편의점 재료로 아들의 건강과 입맛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이맛이자냐 만두라쟈냐’ 요리로 편의점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비비고 냉동만두를 주재료로 치즈와 토마토소스 등을 섞어 이탈리아 파스타 중 하나인 ‘라자냐(lasagna)’ 형태로 만든 요리다.
아내인 이씨는 “만두에 치즈만 올려줬을 때보다 토마토와 김치를 곁들이니 아이들이 먹기에는 영양균형도 개선되고 고급스러운 비주얼도 갖출 수 있었다”면서 “맞벌이 부부인 특성상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게 됐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웹개발자 이근배(49·서울 동작구)씨 역시 과학고를 준비하고 있는 중학생 아들을 위한 ‘문어쌤과 설대가자’ 요리로 스카이캐슬 부문 1위에 올랐다. 비타민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은 문어를 파프리카와 사과로 만든 소스, 두부를 곁들인 요리다. 캠핑 참가 3번째 만에 얻은 성과는 아들의 건강에 대한 고민과 걱정에서 출발했다. 이 씨는 “평소 공부에 많이 지친 아들을 위해 캠핑처럼 즐거운 행사 때만이라도 기왕이면 단순한 문어 숙회보다는 스테이크처럼 고급스러운 요리를 대접해 주고 싶었다”면서 항공관제사를 준비하는 아들의 꿈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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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축제에는 오징어, 족발, 샥슈카, 랍스터, 새우 등 캠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요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레트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조명훈(49·경기 파주)씨는 초등학생 아들 2명과 함께한 캠핑 행사 자체가 너무 뜻깊어 색다른 요리를 선보이고 싶었다. 조 씨는 “지난해 아버지가 사온 총알 오징어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떠올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추억할 수 있는 ‘오징어순대’를 생각하게 됐다”며 “재료 역시 신선한 야채와 소고기로 오징어 속을 꽉꽉 채워 만들었는데 그런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비주얼 ‘甲’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양정원(41)·윤정순(39) 부부는 파인애플, 랍스터, 새우를 버터에 구워 만든 하와이안 콘셉트 요리 ‘하이파인땡큐’를 선보였다. 경북 대구에서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 윤정순씨는 “이원일 셰프로부터 이끼를 데코레이션에 활용한 점이 자연의 정취를 잘 살렸다는 극찬을 받았는데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는 남편 덕분”이라면서 “5년 전 신혼여행으로 떠났던 하와이에 대한 로망을 담아 만든 요리”라고 설명했다.
한돈 부문 1위를 차지한 강승모(41·세종시)씨는 캠핑에만 수천만원을 들일 정도로 캠핑을 좋아하는 마니아다. 매운맛 불족발과 바비큐 돼지갈비를 곁들인 ‘불타는 인싸족발’로 우승을 차지했다. 강 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별 조리법을 고민했는데 매운족발을 좋아하는 아내와 갈비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만든 음식”이라면서 “행복한 캠핑 행사에서 뜻깊은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아랍 국가들과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의 전통요리인 ‘샥슈카(에그인헬)’로 ‘치맥’도 울고 갈 맥주와의 환상궁합을 보여준 우승팀도 있었다. 예비 신부와 함께 캠핑 행사에 참석한 신재균(27·경기 수원)씨는 요리사의 직업적 특징을 살려 색다른 메뉴 ‘한번 빠지면 못나오는 삭슈카’를 선보였다. 신 씨는 “평소에 요리는 많이 하지만 캠핑 요리 대회 출전은 처음이라 메뉴 선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수상을 하게 되어 다행이고 이 행사가 앞으로도 쭉 번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