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항암백신 및 항염증제 개발 바이오 생명공학 기업인 카엘젬백스는 자사의 다목적 면역 자극성 펩타이드 결합 기술인 “파드레(PADRE, Pan-DR Epitope)”의 특허를 침해한 미국과 유럽의 16개 바이오회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파드레라는 기술은 카엘젬백스의 백신 전문 자회사인 에피뮨(Epimmune Inc.)이 개발한 기술로, 파드레 펩타이드는 백신과 결합하여 백신의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항체를 생산할 때에도 쓰인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300여건에 달하는 백신 개발 관련 논문에서 파드레 기술에 관해 언급할 정도로 파드레는 백신 개발에 있어 핵심이 되는 기술로 여겨진다.
카엘젬백스 특허관계자는 “미국 및 유럽의 유명 바이오기업들의 웹사이트와 카달로그에서 카엘젬백스의 ‘파드레’ 펩타이드가 허가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관련해 이들 기업을 상대로 특허 침해 경고장 발송을 완료했다”며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전문변호인 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가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부터 파드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회사도 있어 이들 회사가 지불해야 할 특허 사용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피뮨은 1997년 미국 샌디에고에 설립된 백신개발 전문 바이오회사로, 세계 30개국에서 독감, 에이즈, 간염 등의 전염병백신과 항암백신을 포함한 450개 이상의 백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카엘젬백스의 특허 소송은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소송에서도 볼 수 있듯이 특허 괴물이라 불리는 미국으로부터 특허권 침해로 피소되어 특허 분쟁으로 피해보는 국가로 인식되는 국내기업이 역으로 보유한 기술을 침해한 유럽과 미국의 바이오 업체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