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은 '로또'…전체 청약통장 5개 중 2개 몰려

박경훈 기자I 2025.01.30 09:39:28

2015년 4.2%→2023년 25.3%→2024년 40%
강남 중심으로 한 로또청약 단지가 이끌어
서울 청약 가점 평균 65점, 10년 내 최고 수준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해 국내 1순위 청약통장 5개 중 2개는 서울 분양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청약의 평균 당첨 가점과 최저 가점(커트라인)이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 청약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에 접수된 청약통장 150만 8001건 중 60만 3481건(40.0%)이 서울 지역 분양에 사용됐다. 1순위 청약자 5명 중 2명은 서울에 청약했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조사가 시작된 2015년(4.2%) 이후 2022년까지는 20%를 밑돌다가 2023년 25.3%로 상승한 후 지난해 40.0%로 뛰었다.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10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서울에 1순위 청약 접수가 몰린 것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중심으로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3.0대 1로 2021년(164.1대 1) 이후 가장 치열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527.3대 1의),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402.9대 1),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123.67대 1) 등 로또청약 단지들이 경쟁률을 견인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에 따라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 가점도 평균 65점을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5년(54점) 이후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 최저 가점(63점)과 최고 점수(69점) 역시 지난해가 10년 내 최고 수준이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1순위 청약자 비율은 74.2%로 나타나 지방(25.8%)을 크게 웃돌았다.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1순위 청약 접수 비중이 큰 곳은 경기도(28.4%)였다. 경기도는 2015년(15.6%)과 2017년(16.6%)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1순위 통장 사용 비율이 20% 이상을 유지해왔다.

경기 다음으로 전북(7.0%), 충남(6.2%), 인천(5.8%), 대전(3.2%), 충북(3.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 도시 중 부산은 2015~2017년에는 1순위 청약 비율이 매년 30% 이상이었지만 2018년 5.5%대로 하락한 후 최대 12%대를 넘지 못하다가 지난해에는 0.8%로 떨어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청약시장의 선택과 집중이 강화된 ‘똘똘한 신축아파트’ 선호 경향이 짙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은 60점 이상의 가점을 유지해야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