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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의장과 알시시 대통령의 만남은 예정했던 시간(30분)을 넘기며 경제협력은 물론 국제안보 정세 등을 놓고 폭넓은 대화를 이어 나갔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집트가 추진 중인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추가발주 사업(20억 달러 규모) △K-9 자주포 수출(20억 달러 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 △조선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시시 대통령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박 의장의 이 같은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방산(K-9 자주포) 등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한국기업들이 이집트에 진출하면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의 각 대륙으로 수출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 한국기업들이 투자하고 진출하면 이집트로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박 의장은 “K-9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서 이집트 기술자 양성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조선기술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조선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특히 이집트의 원전사업 추진과 관련해 “한국은 24기의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이 있고 UAE의 바카라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가동시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알시시 대통령에게 한국의 원전건설 능력을 설명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양국 우호관계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그는 “한국과 이집트는 아주 특별한 사이”라며 “25년간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조속히 이집트를 방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장은 ”문 대통령께 알시시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겠다”면서 “조속한 시기 문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날 알시시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대통령궁을 나선 박 의장은 수에즈 운하를 시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