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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페인트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는 ‘빅5’업체(KCC·노루페인트·삼화페인트공업·강남제비스코·조광페인트)는 삼화를 제외하고 올해 들어 매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료의 주요 납품처인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업계 1위 KCC 도료 부문이 98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줄었고, 노루페인트는 4724억원으로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남제비스코는 2449억원, 조광페인트는 1467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8%, 2.5% 감소했다. 반면 삼화페인트는 유일하게 전년 보다 0.1% 늘어난 39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 하락에도 영업이익은 페인트 원재료 값이 내려간 덕에 대부분 지난해보다 선방했다. 도료의 원재료는 수입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에서 합성되는 용제나 합성수지, 유기안료 등이 주로 쓰인다. 올해 국제유가 및 환율이 떨어지면서 간신히 수익성은 확보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내년까지 매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으로 선박 발주 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자동차 역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감소로 수요 부진을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계 코로나19 사태의 종식 시점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향후 전망에 대해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집꾸미기 열풍과 함께 인테리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페인트 업체들이 사업구조 다각화 차원에서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분위기다. B2C 페인트 시장 규모는 4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도료 시장 규모(약 4조원)에 비하면 1%에 불과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마다 집안 내부칠이 가능한 친환경 수성페인트 라인업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B2C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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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는 ‘올해의 컬러뉘앙스’ 발표하고 내년 컬러 트렌드를 일반에 공개했다. 컬러뉘앙스는 인테리어, 자동차, 가전, IT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컬러 흐름을 말한다. 이상희 컬러디자인센터 센터장은 “컬러 디자인에 감성 표현의 중요한 뉘앙스를 제안하는 것으로 집안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다른 트렌드 컬러와 함께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집안 인테리어를 계획한 이들 가운데 컬러 선택을 고민하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상담을 하는 ‘랜선컬러 컨설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페인팅할 공간과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 컬러군을 접수 받아 공간에 딱 어울리는 ‘팬톤페인트 컬러’ 및 ‘스타일링 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KCC는 올 하반기부터 웹툰작가 기안84가 출연하는 ‘페인트교실’ 홍보영상을 제작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기안84는 과거 EBS 프로그램 ’그림을 그립시다‘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밥 로스로 변신해 KCC 페인트로 인테리어를 간편하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지금껏 누적 조회수 600만회를 넘기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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