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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은 두개골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뜻한다. 뇌종양은 크게 △뇌와 주변 구조물에서 발생한 ‘원발성 뇌종양’ △다른 부위의 암이 전이돼 발생한 ‘전이성 뇌종양’으로 분류한다. 구 회장이 앓았던 뇌종양은 악성으로 분류되는 교모세포종 인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김재용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은 2년 생존율이 30% 전후이고 5년 생존율은 10% 미만인 악성의 암”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생존기간이 16개월에서 18개월 전후이고 나이가 많을 수록 예후는 더욱 나빠진다”며 “구 회장의 경우도 생존기간 측면에서만 봤을 때 평균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악성 뇌종양 성장 속도가 빨라 뇌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과 뇌의 이상 자극으로 인한 경련이나 기억소실, 성격변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안면마비와 언어장애, 인지기능 저하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등 해당부위가 담당하는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김 교수는 “현재 뇌종양 발병에 관해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아직 없다”며 “우리 몸에 명령을 내리는 뇌 부위마다 하는 일이 달라서 종양의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종양은 수술을 통해 조직검사를 해야 가장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양성 외종양은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율이 높지만 교모세포종과 같은 악성 뇌종양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을 추가로 시행해야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구 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의 뇌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병세가 악화됐다.
김 교수는 “악성 뇌종양의 경우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다 보면 된다”며 “10년 이상 생존한 환자가 1-2%에 불과하고 빨리 발견했다고 꼭 생존기간이 긴 것은 아니다. 종양의 위치, 종양의 크기, 환자의 나이,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과장도 “뇌수술은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 호전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 내 높아진 뇌압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법이지만 종양의 위치가 중요한 중추(언어·운동·감각·시각 등)에 위치할 때는 수술 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선택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구 회장의 병명 등과 관련해 “환자의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병원 측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