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증시·환율 잦은 디커플링 왜?

신상건 기자I 2011.06.22 11:59:09

"환율변동 위험줄어 주식자금 보유 길어진 탓"
펀더멘털 강화로 외국인 투자 패턴도 변해

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2일 11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증시와 달러-원 환율의 연관성이 떨어져 보편적인 흐름에서 벗어나는 디커플링(Decoupling)이 잦아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한 위험이 줄어 외국인들의 주식 관련 환전과 매매 주기가 길어지면서 자금이 외환시장에 잘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외환과 주식시장에 따르면 올초부터 현재까지 디커플링은 총 31회 발생했다. 이달 들어 디커플링은 7회였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자주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 관련 환전 주기를 짧게 잡았다. 환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주식 매수 직전에 달러를 원화로 바꾸고 매도 직후 원화를 달러로 환전했다. 이에 따라 주식 자금이 외환 시장에 바로 반영되면서 증시와 환율의 연관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환율이 1080원대 좁은 레인지에 갇혀 변동성이 급격히 줄어 외국인들의 환전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즉 환율 변동성 위험이 줄어 주식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환시장에 더디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환율 위험이 줄어들면서 주식 관련 자금이 적어 증시가 약세더라도 네고물량 등에 희석돼 증시와 환율이 같이 떨어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지난 2일 1080.7원(종가기준)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1085.9원(종가 기준)을 기록하며 6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 환율은 2일 1065.0원에서 25일 1101.8원까지 급등했다가 31일 다시 1079.2원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컸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수지 호조 등으로 우리나라의 펀터멘털이 견고해지면서 일정기간 소유하고 있는 주식이 많아져 시장에 환전 자금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부담에 따른 당국 매도 개입 경계감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이 지속적인 1080원대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지 않는 한 디커플링은 자주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증시가 오르면 환율이 떨어지고(원화 강세), 증시가 내리면 환율이 오르는(원화 약세) 커플링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 2011년 환율과 증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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