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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산유국 그룹 내 추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등이 유가 안정을 위한 추가 증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상호 유익한 통상경제 관계 확대에 주안점을 두면서 양자 협력 현안들을 논의했다”면서 “현 국제 원유시장 상황도 깊이 있게 검토했다”고 전했다.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 초 예상보다 큰 규모의 증산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에 앞서 사우디는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 2일 7∼8월 증산 목표를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늘리기로 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와 사우디 정상간) 이번 대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지 6일 만에 이뤄졌다”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에너지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우디가 미국과 러시아 양국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5~16일 사우디 방문시 걸프협력회의(GCC)와 정상회담을 갖고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증산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한 채 귀국했다. OPEC+의 다음 정례회의는 다음달 3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