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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어 브루나이도 우리나라 CPTPP 가입 ‘지지’

김형욱 기자I 2022.04.07 09:58:57

여한구 통상본부장, 브루나이와 재정경제부 장관과 화상회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호주에 이어 브루나이도 우리나라의 포괄·점진적 환태평양 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모드아민 루 압둘라 브루나이 재정경제부 제2장관은 이날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의 화상회담에서 “한국의 CPTPP 가입 신청을 환영하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가입을 공식 신청하면 지지와 협력을 희망한다는 여한구 본부장의 말에 대한 답이다.

여한구(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 모드아민 루 압둘라(왼쪽) 브루나이 재정경제부 제2장관과 화상회담하고 있다. 압둘라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나라의 포괄·점진적 환태평양 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산업부)
CPTPP는 일본,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2018년 결성한 다자간 무역협상이다. 2017년 미국이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에서 탈퇴하자 나머지 국가가 주도로 CPTPP를 결성했다. 우리 역시 2018년부터 이곳 가입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산업계 간담회를 연이어 열고 본격적으로 공론화에 착수한 상태다.

CPTPP 또 다른 가입국인 호주는 이미 우리나라 가입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댄 테한 호주 통상관광투자장관은 이달 5일 제5차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화상회의에서 여 본부장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일본, 베트남, 캐나다 등 나머지 9개국 역시 우리나라와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CPTPP에 대한 가입 의사를 밝힌다면 가입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국내 농·어업계 반발이 유일하게 남은 변수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비롯한 농어업단체는 우리가 농축산물 기준 관세 철폐율이 96.1%에 이르는 CPTPP에 가입하면 수입산 저가 농축산식품이 범람할 수 있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큰 일본 후쿠시마산 수입도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공청회 역시 농어업계의 항의로 큰 혼란을 빚었다.

한편 여 본부장과 압둘라 장관은 이날 화상회담에서 올 2월 발효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를 계기로 양국 교역·투자와 디지털 통상과 기후변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규모는 1억7000만달러(약 2100억원), 우리나라의 대(對)브루나이 투자액은 2500만달러다. 또 브루나이는 하루 11만배럴(세계 41위)의 원유와 연 126억㎥(세계 39위)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산유국이다.

여한구(왼쪽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모드아민 루 압둘라 브루나이 재정경제부 제2장관과 화상회담하고 있다. 압둘라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나라의 포괄·점진적 환태평양 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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