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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데 총재의 이러한 경고는 지난해 전 세계 공공 부채가 GDP의 93%까지 증가했으며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9%포인트나 높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와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IMF는 10년 후 전 세계 공공부채가 GDP의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미국의 높은 부채 수준에 더해 미국의 느슨한 재정 정책이 금리와 달러에 압력을 가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렌데 총재는 “세계가 올바른 경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10년간 저성장에 직면할 것”이라고 세계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브렌데 총재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그는 저성장 시대를 피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무역 전쟁을 벌일 수 없으며 여전히 서로 무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역은 변화할 것이고 글로벌 가치 사슬은 더 많은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과 프렌드 쇼어링(동맹국 간 공급망 구축)이 있겠지만 우리는 목욕물과 함께 아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브렌데 총재는 이러한 세계 부채 문제와 무역 갈등으로 저성장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추정치가 약 3.2%인데 나쁘지는 않지만, 수십년간 4%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일부 주요 경제에서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경기 둔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세계 경제에 암울한 요소로 꼽았다. 브렌데 총재는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지정학적 불황”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서 쉽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갈등을 격화하면 하룻밤 사이에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며 “이는 당연히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