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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이미 1754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백신 누적 접종률도 2차 86.8%, 3차 64.7%에 달한다. 여기에 실외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자율적인 방역관리도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심은 집단면역이 달성됐느냐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한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은 실제로 인구의 60%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중 항체보유율은 50%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럼에도 소규모 유행이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80% 정도가 감염돼야 집단면역으로 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확진 검사를 받지 않고 자가치료를 한 ‘샤이 오미크론’과 무증상 감염자 등을 고려하면 최소 2000만명 이상, 최대 30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래도 감염비율은 전체 인구의 40~60%에 그친다. 이 때문에 재유행 등을 통해 1000만~2000만명이 추가로 감염돼야 집단면역 기준인 80%에 도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항체 보유율에 주목한다. 항체보유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집단면역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정기적인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헌혈자·군장병 조사를 활용해 지난 2020, 2021년 총 10차례에 걸쳐 코로나19 항체보유율을 조사했다. 가장 최근인 2021년 7~10월 조사에선 항체보유율이 67.1%로 나왔다. 하지만 조사 대상이 한정된데다 오미크론 이전 조사라는 점에서 지금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항체보유율을 정기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인수위는 매주 2만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영국 사례를 참조해 연령·지역별 ‘전 국민 항체보유율 조사’ 체계를 정립할 것을 방역당국에 권고한 바 있다.
염호기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는 “여론조사도 1000명 규모로 진행되는 것처럼 항체보유율 조사도 1만명 규모라도 표본 추출만 잘한다면 과학적인 의미가 있다”며 “여기에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백신접종률이 높아 항체 보유율을 더욱 높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