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난티 주가는 올 들어 40%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소식에 90% 넘게 오른데 이어 새해에도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전만 해도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2만6000원대로 뛰면서 시총도 8190억원에서 2조1609억원(1일 종가기준)으로 1조3000억원 급증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38위에서 11위로 수직 상승했다. 10위인 코오롱티슈진(950160)과의 시총 차이는 2096억원에 불과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아난티는 레저시설 건설과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평소 북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밝힌 짐 로저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금강산 리조트 내 추가로 개발 가능한 부지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종묘(154030)가 72% 오른 것을 비롯해 효성오앤비(097870)(56.7%) 대유(290380)(32.7%) 농우바이오(054050)(24.8%) 등 경협 관련 농업주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 대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농업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방한한 로저스 회장이 관심있는 투자처로 농업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제이에스티나(026040)(79.5%) 좋은사람들(033340)(52.8%) 재영솔루텍(049630)(46.8%) 등 개성공간 입주 기업들도 개성공단 재개 기대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순조로운 만남을 가졌으며, 2차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남북경협주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남북경협주 고점은 6월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다시 시작됐다”며 “단기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1차 때와는 달리 영변 핵시설 폐쇄 사찰 개시, 구체적 시간표 제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개발 제재 완화 승인, 4자 종전선언 등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며 “남북경협주 모멘텀은 철도·도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순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