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분기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효자는 채권과 금 석유 등 상품선물의 거래량 증가였다. 그동안 주력 사업이었던 기업인수합병 및 증권발행 주간업무가 감소하면서 고전했던 투자은행들이 상품거래를 통해 생존을 모색,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리만브라더스가 일제히 2월로 마감한 1분기에 실적호전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9억5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8억48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82센트로 전년 76센트보다 늘었다. 10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채권영업부문 매출액은 17억달러로 46% 증가했으며 3개 투자은행중 채권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총 순이익 6억62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29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5억2400만달러, 주당 98센트의 순이익에 비해 호전된 실적을 내놓았다. 채권 및 상품 거래수익은 22억달러로 65%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의 폴슨 CEO는 "3년간 투자은행부문 침체를 이겨내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중개수수료 수입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채권의존도가 가장 낮은 리만브라더스는 1분기 3억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2억9800만달러에 비해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1.15달러다.
3개 투자은행의 순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114억달러로 전년동기 104억달러에 비해 5.7%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들 투자은행보다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베어스턴스 역시 1분기 52%의 수익신장을 달성했다. 베어스턴스는 모기지담보증권 거래 및 지방채발행 주간업무에서 사상 최대의 매출증가세를 기록, 이같은 실적호전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투자은행들은 90년대에 예측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자산관리 등의 업무에 주력했다. 99년 골드만삭스가 기업공개했을 때 헨리 폴슨 최고경영자(CEO)는 매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채권 및 상품거래의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M&A 및 주식발행 주간업무 시장은 3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의 M&A 주간업무 매출액은 43% 감소했으며 골드만삭스의 경우 26% 줄었다. 이라크전과 경기침체로 주식 매수세와 신주 수요는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은행들은 채권 및 상품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타에 따르면 올들어 매주 평균 144억달러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이들 투자은행이 2월로 마감한 분기에 발행을 주간한 채권규모는 910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주식발행이 260억달러로 6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1분기 채권 및 상품거래의 비중은 오히려 52%로 높아졌으며 3개 투자은행의 매출에 있어서 거래수익은 50억달러로 44%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은행들이 이같은 채권 및 상품 거래수익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시장 랠리가 정점에 도달했으며 이라크전이 끝나면 유가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같은 거래수익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폴슨 CEO는 "거래수익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비니어 역시 "상품거래는 예측이 어렵고 안정적이거나 지속적인 사업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프랭클린리소시스의 데일 위너 펀드매니저는 "불확실한 매출은 프리미엄이라기 보다는 할인요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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