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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 1분기 순익 6.2조…은행·증권 양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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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I 2026.04.26 13:39:45

신한·하나·국민은행 각 1.1조 넘게 벌어
자본시장 활황에 증권사 순익 급증
NH투자증권 4757억, KB증권 3478억 등 기여도↑
보험사 부진 속 카드사 희비 엇갈려
우리금융, 순익 2.1% 감소…우리은행, 농협에 밀려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5대 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사 날개를 달고 올 1분기에만 6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오르며 은행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자본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순익이 2배 수준으로 급증하며 호실적에 이바지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6조 1976억원으로 전년동기(5조 6440억원)에 비해 9.8% 증가했다. 5대 금융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KB,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분기 기준 각각 최고 실적을 냈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그룹이 2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내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1조 8924억원으로,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KB증권,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증가가 두자릿수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금융그룹은 전년동기대비 9.0% 성장한 1조 6226억원으로 역시 은행과 증권의 호실적이 그룹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부문의 성장으로 7.3% 증가한 1조 2100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5대 금융 중 실적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년 전에 비해 실적이 21.7% 증가해 KB(11.5%), 신한(9.0%) 등 1·2위 금융지주보다 성장이 가팔랐다. NH투자증권이 전년동기대비 128.5% 증가한 4757억원의 순익을 내며 5대 금융 증권사 중에 압도적으로 높은 실적을 낸 영향이다. NH투자증권 다음으로는 KB증권이 3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신한투자증권(2884억원), 하나증권(1033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우리투자증권 역시 1분기 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0억원) 대비 1300% 증가한 실적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신한은행이 1등을 탈환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1조 1571억원으로 경쟁사인 하나은행(1조 1042억원), KB국민은행(1조 1010억원)을 앞섰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1위였던 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가져왔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충당금 영향 등으로 농협은행보다 당기순익이 낮았다. 농협은행은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5577억원의 당기순익을 내 우리은행(5312억원)을 앞섰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소다라은행의 부실우려채권 관련 대손충당금을 1370억~1380억원 쌓은 영향으로 531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6.23% 감소한 것으로 희망퇴직 비용 증가와 원·달러 환율 급등, 대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이 겹쳐 실적이 나빠졌다.

보험사, 카드사 등 증권사를 제외한 다른 비은행 계열사는 지주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2007억원), KB라이프생명(개별기준 798억원) 등 보험사 계열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6.0%, 8.2% 줄었다. KB국민카드의 순익은 10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7.2% 증가해 그룹 호실적에 이바지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보험, 카드사 실적이 부진했다. 신한카드가 전년동기대비 14.9% 감소한 1154억원의 순익을 냈고, 신한라이프 역시 1년새 37.6% 감소한 1043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비용, 신한라이프는 예실차 손실 확대 및 금융손익 감소로 실적이 나빠졌다.

하나금융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의 실적이 개선돼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기여도가 10% 후반대로 올랐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익은 5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3% 늘었고, 하나캐피탈은 535억원으로 70.2% 급증했다.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지난해 12.1%에서 올해 1분기 18.0%로 높아졌다.

우리금융은 일회성 비용에 더해 비이자이익 급감(-36.6%) 영향으로 은행의 순익이 감소한 와중에 동양생명,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좋지 않았다.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7% 감소했고, 우리투자증권은 140억원의 순익을 냈다. 다만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3.3%, 29.0% 증가한 439억원, 3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각 금융그룹은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중동발 리스크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을 연계한 ‘상한 없는 주주환원율’을 제시했고, KB금융그룹은 발행주식총수의 3.8%에 해당하는 1426만주(금액으로는 2조 3000억원 수준)의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배당 확대 정책을 병행키로 했다.

염홍선 KB금융지주 리스크담당(CRO) 전무는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보통자본비율(CET1)이 약 0.19%포인트 정도 영향을 받았고, 때문에 성장할 여력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위험가중자산(RWA)에 환율 민감도를 줄이고, 부실채권(NPL)도 적극적으로 리밸런싱을 하고 있다. 적극적인 NPL 상·매각 정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관련 출구전략을 통해 NPL 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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