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생산성 입증됐다…"10년간 GDP 10% 증가"

김상윤 기자I 2025.01.05 16:24:57

[2025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
AI생산성 연구 석학 브린욜프슨 교수
"생산성, 1990년대 수준 이상으로 회복 가능"
수잔 애시 "오픈소스로 해야 생산성 증가 확대"

[샌프란시스코=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경제활동의 40~50%가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받고, 생산성이 20% 향상된다고 가정한다면,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는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이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실현된다면, 환산시 연간 약 1%에 해당한다.”

에릭 브린욜프슨 스탠퍼드대 교수
에릭 브린욜프슨 스탠퍼드대 교수는 3~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5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AI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건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간 실제로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AI와 생산성, 노동시장 변화 분석에 대한 글로벌 석학인 브린욜프슨은 이미 AI가 GDP에 기여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의 생산성 증가율은 1990년대부터 둔화해 2005년 이후에는 1%대에 그쳤다”며 “하지만 지난 1~2년 새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려 지난해 3분기에는 3.2%까지 올랐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에서도 최근 예상 외로 강한 GDP 증가율이 나오면서 AI기여도가 있는지를 따져보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기자와 만나 “미국 경제에 모멘텀이 있다고 본다”며 “그 모멘텀이 AI나 기업의 혁신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리욜프슨 교수는 “새로운 기술의 효과는 (점진적으로 효과가 커지는) J커브로 나타나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생산성은 1990년대 수준이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했던 콜센터의 생산성은 약 30~35%가 향상됐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제임스 마니카 구글 수석부사장
빅테크들도 생산성 향상이 이미 입증됐다는 주장하고 있다. 기술 혁신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연구 전문가인 제임스 마니카 구글 수석부사장은 “AI는 이미 범용 기술로 자리 잡은 게 증명됐다”며 “중소기업, 대기업, 심지어 경제 전체에서도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열려 있고,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를 통한 경제적 이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산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채택이 필요하다”며 “일부 산업에서만 도입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경제 전반에 이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와 머신러닝 응용 연구 권위자인 수잔 애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AI를 폐쇄적 모델이 아닌 오픈소스 모델로 개발하고 독과점 문턱을 낮춰 경쟁을 활성화해야 생산성을 보다 끌어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애시 교수는 “오픈소스 AI모델은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AI 관련 제품 및 서비스 비용을 낮춰 생산성을 향상 시킬 것”이라며 “작은 조직이나 개발도상국에서도 저비용으로 AI를 활용해 전체적인 경제 효율성과 생산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수잔 애시 스탠퍼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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