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코나’ 소형 SUV 지각변동 예고
올해 국내 SUV 시장을 달굴 ‘신차’ 포문은 현대자동차(005380)가 열었다. 5년 만의 풀 체인지(완전 변경)로 돌아온 코나의 2세대 모델 ‘디 올 뉴 코나’를 이달 중순에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과거 1세대 모델 설계부터 출시까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큰 관심을 보여 일명 ‘정의선 차’로 불린 ‘디 올 뉴 코나’는 동급 차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넓은 실내공간과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해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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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러한 소형 SUV 시장 판도를 깨고 한 단계 높은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스스로를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라 칭하고 있다. 디 올 뉴 코나는 설 연휴 이후 내연기관 모델 출고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증 완료 시점에, 전기차(EV) 모델은 올 2분기(4~6월)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디 올 뉴 코나 판매 목표를 3만 7000대로 잡았다. 이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전체 40%로 예측하고 있다.
수입 완성차 업체인 BMW는 첫 소형 전기 SUV 모델인 ‘뉴 iX1’의 4월 출시를 예고하며 맞불을 지핀 상태다. 뉴 iX1은 3세대 X1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전기 모델로 오는 2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다. 이 차량에는 공기역학성에 최적화된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 5세대 BMW eDrive 시스템과 최상의 동력 성능, 다양한 편의 사양 등을 적용했다. BMW 관계자는 “아직 국내 인증 전으로 제원이 변경될 수 있다”면서도 “최대 313마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417km~44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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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 시장은 최근 대형화·전동화 추세가 강해지면서 대형·중형 시장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격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는 올해 4월경 대형 SUV 전기차 ‘EV9’를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EV9은 기아의 SUV 전기차 중 소형(니로)과 준중형(EV6)에 이어 대형까지 패밀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국내 대형 SUV의 선봉장으로 나선 것처럼, ‘EV9’는 국내 대형 전기 SUV 시대를 여는 이정표가 되겠다는 각오다. 3열 7인승이라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약 500km 안팎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V9은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 카(What Car?)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차’로 선정됐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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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기업인 현대차도 중형 SUV 싼타페 풀체인지(완전변경) 5세대 모델을 오는 3분기(7~9월) 출시할 예정이어서 집안 내 승부다툼도 가열될 전망이다. 싼타페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SUV를 내세워 2000년 1세대 출시 이후 국내외 누적 판매량 200만대를 뛰어넘은 현대차의 간판 SUV 모델이다.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완전 변경인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데, 현대차의 첫 SUV ‘갤로퍼’의 각진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들어 불을 지필 전망이다. 우선 벤츠는 올 1분기(1~3월)에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적용한 첫 번째 SUV 모델 ‘더 뉴 EQS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대 7명이 탑승 가능한 넉넉한 공간과 편안함, 커넥티비티(연결성)를 제공한다. 최대 400 kW의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1회 충전에 600 km 이상의 주행거리 성능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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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대형 SUV ‘더 뉴 아우디 SQ7’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SQ7은 Q7의 고성능 버전이다. 4ℓ V8 디젤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실내에는 스포츠시트,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터치 콘트롤, 버추얼 콕핏을 탑재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약 4.1초다. 지프는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폭스바겐은 준대형 SUV ‘아틀라스’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연식변경’ 모델을 국내에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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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 세계적으로 신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나 SUV 열풍은 올해도 계속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SUV와 전기차 신차 출시 비중은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넓어지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