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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로 가득 찬 젖병…"신생아에 '꽁초' 물리지 말아주세요"

김민정 기자I 2022.08.30 10:05:28

간접흡연으로 年 100만명 사망..어린이들 취약
경고그림 금연효과에 효과적.."건강에 대한 유해성 인지해야"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오는 12월 23일부터 담뱃값 포장지에 붙은 경고 그림이 변경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나오는 데 대해 김수영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유아나 청소년은 간접흡연에 더욱 취약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좀 더 직관적인 표현을 채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접흡연을 뜻하는 경고그림.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이번에 변경되는 담뱃갑 경고 그림·문구에는 영정 사진으로 표현됐던 ‘조기사망’ 그림은 연기로 만들어진 해골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 간접흡연을 표현하는 그림은 담배 연기와 코를 막고 있는 아이 사진에서 신생아에게 담배가 가득 든 젖병을 물리는 사진으로 변경되는 등 건강위험에 대한 표현이 더욱 강화됐다.

이를 두고 흡연자는 제품을 살 때마다 경고 그림과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김 센터장은 “경고 그림과 문구를 시행하는 이유는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번 경고그림이 너무 세다’는 말에 대해 김 센터장은 “외국 그림은 (우리보다) 상당히 센 그림들도 많다”며 “저희는 국내법상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는 표현은 좀 지양하도록 돼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이번 그림에 아이가 등장하는 것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면서 “간접흡연은 직접흡연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 세계흡연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해 연간 800명 이상이 사망하는데 이중 간접흡연으로 사망하는 케이스는 100만 명에 달한다. 이에 김 센터장은 “간접흡연 폐해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강하고 특히 어린이들이 취약하지 않겠느냐”며 “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그림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림 채택 과정에 대해 김 센터장은 “경고 그림과 문구는 최종적으로 복지부의 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의결로 시행하게 된다”며 “그 전단계로 보건 전문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금연정책전문위원회를 구성해 각 그림별 효과성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사진들을 비교하면서 너무 과하지 않는지, 효과성이 떨어지지 않는지, 다른 비유(경고그림과 문구)들과의 비교 평가, 이런 걸 통해서 최종적으로 전문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이를 건강정책심의위원회에 올려 결정하는 과정이다”고 했다.

이같은 경고 그림은 지난 2016년부터 도입돼 2년 마다 교체를 하게 되어 있다. 이번이 네번째 경고 그림 및 문구를 도입하게 된 건데 이러한 그림이 과연 금연효과에는 도움이 될까.

이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저희가 금연경고를 하고 문구 도입한 이후에 다수의 연구를 통해서 효과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됐다”며 “전체적인 흡연율 추이를 보면 금연 경고 그림만의 따른 결과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종합적인 어떤 정책의 결과 사회 트렌드의 변화지만 성인흡연율 자체가 지속적으로 하향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고 그림을 도입한 2016년에 성인남성흡연율은 40.7%였는데 2020년 기준으로는 30.4%로 60%포인트 이상으로 감소를 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겠지만, 건강 경고 그림도 그 부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흡연자들을 향해서도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 상당히 해롭다’는 것을 흡연자분들에게서도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유해의 정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담배를 구매하거나 피우실 때 건강에 대한 유해성을 깊이 인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있는 쪽에 간접흡연 피해가 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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