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수요 부진이 기존 예상보다 심화하면서 실적 전망을 조정했다는 평가다. 예상 대비 부진한 전통 수요와 미·중 간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연말 재고 소진 성격의 판매가 일정 부분 동반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내년 예상 영업이익 전망도 기존 31조7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짚었다. 인공지능(AI) 시장과 전통 수요처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함에 따라 가격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가정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D램은 2025년 3분기, 낸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는 구간에서 HBM 시장의 주도권은 주가 방어 논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HBM 시장 선두 포지션은 단기간 내 변화할 가능성 희박하다”며 “해 HBM3E 8단 시장에서 그러했듯, 내년 12단 시장도 사실상 독점하며 가격 프리미엄을 홀로 향유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HBM 출하량은용량 기준 129억GB(기가바이트)로 올해 대비 약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익 기여도는 약 50%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