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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와 관련해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은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앞서 지난 10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을 당시 검찰에게 대응할 논리를 조목조목 담은 서면 진술서를 작성했던 만큼, 이번에도 충분한 준비 작업을 마친 후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검찰 출석 당시 당 지도부가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변호사 1명만 대동해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출석에 앞서 당 내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당 내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경우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첫 출석 이후 ‘내부 공격하는 것은 이적행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내부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25일 이 대표는 민주당 강경 초선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겸 회동을 갖는다. 처럼회 관계자는 “특별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는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해당 모임에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는 점과 검찰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검찰 출석 관련 대응 전략 등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이틀 간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 중 하나인 전북 지역을 찾아 민심을 듣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근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현장 방문 때마다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비판하고 있는 만큼 호남 민심에 이 같은 내용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설 연휴 민심이 이 대표에게 기울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민심은 ‘윤석열 정권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것이었다”며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 주작조작 의혹에 대해선 손끝하나 대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재명대표 죽이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검찰의 횡포에 대해 분노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더 강력히 싸워야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며 “헌법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와 역사를 부정하고, 공포정치를 통치수단으로 삼는 모습은 영락없는 독재의 모습이다. 탄압은 저항을 낳고, 폭정은 분노를 일으킨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민심도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민주당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에선 부결 가능성이 크고, 결국 검찰은 불구속 기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