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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목소리로 듣는 정순왕후 '비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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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14.10.19 17:17:24

25일 낭독콘서트 '영영 이별 영이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기금마련 위해
"50년간 한 해도 쉬지 않은 게 유일한 자랑
연극운동한다고 생각해"

연극배우 박정자가 15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민가다헌에서 열린 서울서예박물관 리모델링 기금 마련을 위한 ‘박정자 낭독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배우는 운동선수와 같다. 배우는 운동 대신 공연을 하면서 훈련을 반복한다. 내 사전에 쉰다는 건 없다.”

‘연극계 전설’로 통하는 배우 박정자(73)가 낭독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IBK챔버홀에서 공연되는 낭독콘서트 ‘영영 이별 영이별’을 통해서다. 수양대군(세조)의 명으로 영월로 유배를 가는 단종과 청계천 영도교에서 영원히 헤어진 정순왕후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함께한다.

공연은 내년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의 기금마련을 위해 올려진다. 수익은 전액 리모델링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정자는 “20여 년간 한 번도 옷을 갈아입지 않은 서예박물관을 위해 작은 마음이라도 보태려는 의미”라며 “눈을 감고 배우의 연기와 목소리를 상상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낭독콘서트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한국 연극계의 대모다. 지난 50년간 130여편에 출연했고 칠순이 넘어서도 러브콜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낭독콘서트 외에도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리는 ‘단테의 신곡’,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나는 너다’에도 출연한다. 내년 1월 연극 ‘19 그리고 80’도 예정돼 있다. 박정자는 “주변에서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느냐고 늘 물어본다”며 “스케줄만 봐선 아이돌 스타 못지않다”고 웃었다.

박정자는 앞으로도 힘이 되는 한 무대에 계속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 자랑이 딱 하나 있다면 50년이 넘도록 연극을 한 해도 쉬지 않았다는 것이다. 쉰다는 게 오히려 거북스럽다. 따로 운동하는 건 없어도 ‘연극운동’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주변에서 쉬엄쉬엄 하라고 걱정한다고 했다. “바쁘게 사는 건 내 멋에 겨워서 그렇다. 나를 계속 담금질하지 않으면 여러 사람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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