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30일 ‘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간밤 FOMC 결과 정책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정책결정문에서 노동시장 여건은 ‘완화’에서 ‘여전히 견조’로,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유지’에서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로 변경됐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고쳤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해석엔 선을 그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두번의 수치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고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12개월 정도 인플레이션을 관찰하고 평가하면서 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선 “물가·고용 양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여전히 유효하게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사무소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시장 평가가 매파적이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통화정책 결정문만 볼 때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파적이었다”며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문구 변화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에 3월에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선 물가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 진전 문구를 삭제하고 실업률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 노동시장 완화, 인플레이션 개선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향후 3개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연준 정책에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여전히 핵심은 인플레이션 진전 사항에 있다”며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관세 헤드라인 뉴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따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통화정책결정문에 잠재적 관세 인상이나 이민 제한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연준이 아직 관세 정책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한편 씨티는 “앞으로 몇달 인플레이션 데이터 추가 확인이 가능한 5월부터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