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펄어비스(263750)의 역작 ‘붉은사막’이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자체 개발 엔진으로 그려낸 영화 같은 그래픽과 긴장감 넘치는 전투가 일품이었다. 앞서 글로벌 명작으로 꼽히는 ‘젤다’ 또는 ‘위쳐’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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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6년간 개발해온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 게임이다.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시연에서는 붉은사막의 초반 스토리와 보스 4종과의 전투를 체험할 수 있었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가이드 영상으로 대략적인 조작법과 각 보스들의 특징을 익혀야 했다. 플레이스테이션보다 PC가 익숙한 기자는 정말 공부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봤다. 중요한 키 조합의 경우 암기하듯 입으로 되뇌이기도 했다. 붉은사막은 복잡한 키 조합을 사용할 수록 더 강력한 스킬들을 쓸 수 있다. 서로 다른 버튼을 동시에 누르거나 정해진 순서에 맞춰 키를 누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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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특징은 게임 내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었다. 인간형 보스인 ‘사슴왕’은 주로 돌진형 공격 스킬을 사용했다. 풍경을 감상하다 또 역습을 당했다. 상자가 쌓여있는 벽으로 고꾸라지자 캐릭터 뿐만 아니라 주변 지형지물까지 모두 파괴되며 추가 피해를 봤다. 블랙스페이스 엔진 덕분에 시각적 요소를 넘어 물리적 현실감까지 모두 구현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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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엇갈린 지점은 ‘록온(Lock-on, 화면고정)’ 기능이 없다는 점이었다. 보스에게 시점을 고정할 수 없어 이용자가 시점을 일일이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 누군가에게는 역동성으로, 또는 불편함으로 다가온 것이다. 평소 록온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기자의 경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무, 벽과 같은 주변 환경을 둘러보며 적절히 이를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붉은사막은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오픈월드 탐험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서사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 뿐만 아니라 정교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광활한 오픈월드를 탐험하는 재미까지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현재 게임 내 서사를 정교하게 짜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