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석열이라는 검사가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 수사를 엄정하게 처리하고 나중에 특검에서 활동하면서 적폐 청산 수사를 했기 때문에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온정적인 표현이라든지, 본인의 정치적 기반에 상당히 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는 걸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당선인이 되고 대통령이 된 이상 국민 통합이 중요하고 본인이 전직 대통령에게, 아무리 탄핵이 된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배울 것은 배우고 반면교사로 삼을 건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의 굉장한 자신감”이라며 “솔직히 얼마나 고민 많았겠는가? 속된 말로 자기가 뜬 게 박 전 대통령 수사 때문인데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는 게 자기모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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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 전 대통령과 약 50분가량 만남을 가진 뒤, 사저를 나서며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는가? 어떤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을 다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이었던 2016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한 것과 관련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노동계가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자의 사과는 무엇에 대한 사과이냐. 탄핵을 부정한 것이라면 촛불을 드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이 주도했던 수사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윤 당선자와 검찰이 그렇게 강조하는 사법정의는 도대체 무엇인지 반문한다”고 했다.
정의당 대구시장도 논평에서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국정 농단을 지켜보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과의 통합은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인 신분으로 지지세를 높이기 위해 파면된 전임 대통령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당선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역시 “중형을 구형한 수사팀장과 이로 인해 구속된 적폐 몸통의 회동”이라며 “오늘 회동과 오고 간 말은 역사의 퇴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