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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매도 여파 지속…6만6000달러대 유지

김가은 기자I 2024.07.31 09:40:17

美 정부 압류 비트코인 매도 소식 여파 지속
한때 7만달러 터치했으나 6만6000달러대로
"당분간 박스권 횡보 가능성이 크다"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 매도설 여파에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잠재적 매도 물량이 시장을 압박하면서 하락세를 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3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99% 하락한 6만606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35% 하락한 3271달러에, 리플은 5% 상승한 0.6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256만5000원, 이더리움이 458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82.1원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미국 정부가 압류 비트코인 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는 소식 이후 하락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다크웹 실크로드와 연관된 2만9800 BTC(약 $20억)를 익명 주소로 이체했다.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기업 아캄은 “미국 정부가 2만9800 BTC를 익명 주소로 이체한 가운데, 이후 1만 BTC, 1만9800 BTC가 각기 다른 주소로 이체됐다. 기관 커스터디 서비스에 1만 BTC를 입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실크로드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 실크로드 해커 제임스 종으로부터 11만9676 BTC(각각 6만9000 BTC, 5만0676 BTC)를 압수한 바 있다. 압수 당시엔 400만달러 가치였다. 실크로드 압수 물량을 포함해 미국 정부는 총 17만9155 BTC($121억)를 보유 중이다.

특히 이달 초 독일 정부 매도세에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진 경험이 시장 내 공포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처럼 미국 정부가 매도에 나설 경우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당시 독일 정부는 영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5만개 중 3만7000개, 약 4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보름 만에 시장에 내놨다. 이에 비트코인은 8000만원대 밑으로 폭락했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기조연설 중 BTC가 변동성을 나타내긴 했지만 옵션 트레이더들의 예상만큼 극적인 무빙은 없었다”며 “BTC는 6.7만~7만달러 범위에서 낮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선 트럼프의 연설보다 더 중요한 촉매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는 미 대선이 가까워지면 구체화될 수 있다. 이번에 BTC가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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