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루한스크 점령…젤렌스키 "되찾겠다"(종합)

고준혁 기자I 2022.07.04 09:40:40

러 국방장관, 루한스크州 장악 푸틴 대통령에 보고
젤렌스키 "美 지원 무기 통해 반격할 것"
러군, 돈바스 나머지 지역 도네츠크주 공격 중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했다. 러시아군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빼앗긴 영토를 꼭 되찾겠다고 말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성공적인 군사 작전으로 리시찬스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은 “리시찬스크를 확보한 것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시찬스크는 세베로도네츠크와 시베르스키 도네츠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도시다. 우크라이나군은 수 주 동안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에 맞서다가 지난달 25일 퇴각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에서 마지막 남은 러시아군 미장악 지역인 리시찬스크로 이동해 방어했으나, 약 일주일 만에 러시아군에 함락당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리시찬스크에서 퇴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의 리시찬스크 점령을 인정했지만, 장거리 공격 무기 등을 통해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리시찬스크에서 퇴각했지만, 전술과 현대화된 무기 공급 등에 힘입어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면서 미국이 지원하는 고기동다연장로켓(HIMAS) 등으로 리시찬스크에 있는 러시아군을 반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군인들도 보호하고 땅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등의 점령이 여의치 않자 돈바스 지역 장악에 집중하는 등 목표를 변경했다. 이후 해당 지역을 집중 포격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루한스크주 점령 뒤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슬로비얀스크를 공격하고 있다. 바딤 랴흐 슬로비얀스크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강력한 포격으로 도시 내 15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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