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비평화상' 첫 수상자에 기지촌 활동가 선정

고준혁 기자I 2016.05.19 09:40:26

기지촌 성매매 사회적 의제로 만든 두레방, 새움터, 햇살사회복지회 선정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수상 단체 직접 시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담은 ‘나비평화상’ 첫 수상자에 주한미군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활동가들이 선정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김복동(사진) 할머니의 기부금으로 만든 나비평화상 첫 수상자로 두레방·세움터·햇살사회복지회 등 세 단체를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이들 단체에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직접 시상했다.

정대협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지촌 성매매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하고 피해 여성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며 “전시 성폭력과 다양한 여성폭력에 저항하고 이를 중단시키려고 하는 나비평화상 취지에 맞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나비평화상은 김 할머니가 지난 2015년 6월 24일 제1184차 수요 시위에서 기부한 5000만원 등 나비기금으로 시상한다.

김 할머니는 당시 “일본 정부가 배상하면 그 돈을 다 후원하려 했는데 현 상황을 보니 법적 배상을 받으려면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릴 것 같다”며 “무력 분쟁지역 아이들과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에게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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