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리아 정부에 즉각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역시 "시리아는 시위대를 상대로 탱크와 군대를 보내서는 안된다"며 "시위대를 향한 발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을 막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자는데 양국이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외에 독일과 영국, 터키 등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시리아 정부가 폭력 진압을 계속할 때를 대비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시리아 정부에 폭력을 중단하고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라는 발언을 내놨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유혈 진압에 대한 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제재를 비롯한 모든 정책수단을 검토하고 나선 데 이어 유럽 사회도 시리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 만큼 국제사회의 대(對) 시리아 제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를 넘어 중동으로 넘어들어온 민주화 바람에 현재 시리아는 극심한 사회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의 반정부 시위 진압으로 이미 수백 명이 숨졌고 부상자의 수는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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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페즈 아사드로부터 대통령직을 물려받을 당시 서방 문화에 익숙한 40대의 젊은 지도자로, 시리아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통해 내재된 독재성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민주화 시위로 주변국들의 정권이 잇달아 무너지자 이에 불안을 느끼고 초강경 진압에 나서는 등 자국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
당초 이란을 고립시키는데 시리아를 이용하기 위해 시리아 소요 사태 해결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던 미국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도 아사드 정권의 독재성이 통제 불능의 단계까지 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