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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증권업협회 가면 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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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구 기자I 2005.09.12 11:49:52

민간평가사가 매긴 수익률과 격차 갈수록 확대
"수익률고시 대신 감독기능 맡아야" 지적도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회사채 수익률이 민간 채권평가사 3곳이 발표하는 수준에 비해 턱없이 높아(가격이 낮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협회가 발표하는 기준수익률이 실제 유통수익률이나 민간 3사 대표수익률에 비해 너무 높다는 지적은 수없이 제기돼 왔지만 격차는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BBB-등급 회사채 기준수익률과 민간채권평가사인 한국채권평가의 대표수익률 차이는 100bp(1.00%포인트)를 찍었다.

증권업협회는 BBB-등급 기준수익률을 지난 1일 8.60%라고 고시한 반면 한국채권평가는 이날 같은 등급의 대표수익률을 7.60%로 평가한 것이다.



다른 민간평가사인 KIS채권평가나 나이스채권평가와 비교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KIS채권평가는 7.70%, 나이스채권평가는 7.69%로 증권업협회의 기준수익률과는 90bp, 91bp의 격차를 보였다.

증권업협회의 BBB-등급 기준수익률은 지난달 중순 이후 민간3사 대표수익률과 지속적으로 90bp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협회와 민간평가 3사가 발표하는 수익률간 격차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10bp 이내로 거리를 좁혔었다. 심지어 증권업협회가 일부 민간평가사에 비해 수익률을 더 낮게 고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간 3사가 지난해 중반 이후 실제 회사채 유통시장의 현실을 대표수익률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하며서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개별 회사채 수익률이 갈수록 하락(가격 상승)하자 이를 반영해 대표수익률을 떨어뜨리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증권업협회와 민간평가 3사의 BBB-등급 평균 수익률 차이는 지난해 9월 30bp 이상 차이가 나더니 올해 1월 60bp, 6월엔 70bp, 급기야 지난달부터는 90bp 이상으로 차이를 벌렸다.

증권업협회 기준수익률이 민간 3사와 따로 노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률 산정 방식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민간평가사 한 임원은 "민간3사는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객관적인 시장정보를 활용해서 개별채권의 가격을 먼저 구하고 이를 이용해 등급별로 대표수익률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업협회는 10개 증권사 채권 브로커들이 불러주는 호가를 취합한 다음 가장 높은 호가 2개와 가장 낮은 호가 2개를 뺀 나머지 6개 호가를 평균해 기준 수익률을 고시한다.

그러나 증권업협회 기준수익률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면서 브로커들이 불러주는 호가도 시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브로커들은 회사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호가를 알려주거나, 단순히 전날 국고채 수익률과의 격차를 적용해 `대충` 불러준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들로서는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도 아니고 귀찮은 일일 뿐"이라며 "협회가 해 달라고 하니 해 주는 것 뿐이고 시장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협회 수익률은 아무도 참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상기 증권업협회 채권시장팀장은 "6개월마다 거래실적이 좋은데를 선정하고 브로커들을 상대로 계속 지도를 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격차를 급격히 줄이기 힘들다"며 "채권 유통시장이 국채중심으로 흐르는 현재 구조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호가 산정방식을 바꿀지 여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실제 거래와 매치시킨다거나 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참에 증권업협회가 독자적인기준수익률 고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개별 채권가격의 `기준`이 아닌 기준수익률을 발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민간 3사가 생기기 이전에는 증권업협회가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 등급별, 만기별로 기준수익률이 제시되면 이를 이용해 개별 채권의 가격을 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개별 채권가격 산정 기능은 민간 3사로 완전이 이전됐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증권업협회의 고시수익률은 시장에 혼란만 줄 뿐"이라며 "현재의 호가 산정 방식을 버리고 민간 3사의 수익률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채권평가사들은 사실상 감독의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다"며 "증권업협회는 감독기능을 수행해 시장과 민간3사의 다리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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