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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첫 여성 의장 탄생..세계 경제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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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재 기자I 2013.10.09 16: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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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비둘기' 옐런, 의장 지명..모험보다 안전
'IMF, 독일 이어 연준까지' 세계 경제 여성시대 개막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날카로운 비둘기’ 재닛 옐런(사진·67)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수장으로 확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준의장의 유력 후보였던 옐런에 대해 ‘대표적인 비둘기파지만 경제 예측력만큼은 매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옐런의 차기 의장 등극으로 연준은 여러가지 새로운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또 그동안 기대감을 키워왔던 세계 경제 주요 정책결정권자 그룹에서 ‘여성시대’를 활짝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美 연준 첫 여성의장 탄생..남편·아들까지 ‘경제학 가족’

재닛 옐런
그는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이며 의장으로 승진한 첫 부의장이다. 또 지난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전(前) 의장 이후 35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원 의장이 된다.

연준 의장은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릴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움직힐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특히 전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연준이 양적완화(QE) 규모 축소시점을 검토중인 상황인 만큼 옐런의 정책 기조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옐런은 지난 2010년부터 버냉키 의장과 함께 QE 시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옐런은 연준의 양대 정책목표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가운데 고용쪽에 더 무게를 두는 이른바 ‘비둘기파’ 인사로 평가된다.

1977년 연준에서 만난 그의 남편 조지 애커로프 교수는 ‘정보 비대칭 이론’을 만들어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아들 로버트 애커로프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재직중이어서 ‘경제학 가족’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WSJ에 따르면 옐런 부부는 지난해 기준 주식, 채권펀드, 은행 예금 등 480만~1320만달러(약 51억5000만~141억7700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모험보다 ‘안전’ 택한 오바마..예산안 협상놓고 공화당에 화해 제스처?

오바마 대통령이 온건파 옐런을 선택한 것은 최근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모험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로런스(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더 유력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반대세력에 부딪혀 서머스 스스로 후보군에서 사퇴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도감을 나타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한 편으로는 그의 지명을 공화당도 대체로 반긴다는 점에서 예산안을 놓고 의회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화해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의장 인준권을 가진 의회가 선호하는 인물인 옐런을 지명해 의회를 달래는 효과도 있다는 뜻이다.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는 QE 등 경기부양책 부작용을 놓고 일부 공화당 의원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인준 절차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편에서는 절제된 버냉키 의장과 달리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옐런이 연준을 이끌 경우 ‘제2의 버냉키’가 아닌 또 다른 색깔의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치맛바람’ 거세졌다

이번 옐런의 지명이 주목받는 것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정책결정권자 그룹의 여인천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음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WSJ는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경제 위기가 다시 일어난다면 이를 해결할 5개 자리 중 4개는 여성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대통령, 연준 의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독일 총리를 꼽았다.

‘IMF 최초의 여성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2년 전부터 IMF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선에 성공하고 이번에 옐런이 연준 의장에 지명되면서 3개 자리가 여성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차기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오는 2016년에는 미국 대통령 자리도 여성으로 교체될 수 있다. 지난달 CNN/ORC인터내셔널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지지율 65%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2위 존 바이든 부통령과의 격차는 55%포인트에 달했다.

힐러리가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주요 다섯 자리 중 ECB 총재만이 남성으로 남는다. 2011년 ECB 총재에 취임한 마리오 드라기의 임기는 오는 2019년 10월까지다.

(왼쪽부터)크리스틴 라가르드, 앙겔라 메르켈, 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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