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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13%, 충북 0.25%"…은행대출 연체율도 지역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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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주 기자I 2026.10.25 13: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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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원화대출 연체율 최대 0.88%p 차이…제주·광주·대구 높아
중기대출 연체율 광주·대구 등 가파른 상승…지방은행 부실 부담
일본은 지역기업 지원과 지방은행 자본·비용 기반 강화 병행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정부가 금융을 필두로 한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갈수록 편차가 커지는 양상이다. 건전성을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체율이 일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데, 가장 낮은 지역과 비교하면 1%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차이는 중소기업에서 갈렸다. 중소기업이 대거 분포한 지역 연체율은 오르고 있다. 이에 지방 중소기업과 거래 비중이 큰 지방은행들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실채권에 대비하면서도 자금공급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BNK부산은행)
(사진=BNK부산은행)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BNK경남·부산·JB광주·전북·제주)의 올해 상반기 합산 고정이하여신은 1조914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6%(2723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90일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부실채권이다. 부실 증가 속도만 보면 여신 성장세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같은 기간 5개 지방은행 총 여신은 159조6255억원에서 168조5090억원으로 5.5%(8조883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방은행은 각 거점 지역에서의 여신 점유율이 25~30%에 달해 지방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방은행별 리포트를 발간하며 “지역 특성상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다”면서 “특정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반도체 분야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불황 상태로 조선기자재(부산)나 자동차부품(부산, 광주), 기계·금속(대구), 관광업(제주)이 주로 발전한 지역 중소기업은 침체기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지역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 중이어서 3분기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지난해 말 0.81%→올해 8월 1.16%), 광주(0.72%→1.15%), 제주(0.95→1.10), 부산(0.80%→1.03) 등은 올해 8개월간 많게는 0.43%포인트의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 달 이상 대출을 갚지 않은 경우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기업대출 연체율(0.59%→0.86%)이 0.27%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차이다. 전국 최저치인 충북(0.17%→0.22%), 전남(0.40%→0.40%)의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0.1%도 채 되지 않는다.

이 기간 지역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광주가 0.46%포인트, 대구 0.35%포인트, 부산 0.15%포인트 등에 달했다. 광주와 대구의 경우 전국 평균 상승폭인 0.28%포인트를 웃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국 최저였던 충북과 전남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대구가 0.34%→0.41%, 부산 0.44%→0.55%, 광주 0.48%→0.68%로 상승폭도 0.2%포인트 정도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산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해 8월 기준 전국 평균이 0.69%인 가운데 제주가 1.15%, 광주 0.96%, 대구 0.86%, 부산 0.83% 등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0.23%, 전남은 0.31%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지역 연체율을 올린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생산적금융으로 지역 기반 중소기업대출을 늘려가고 있는 구조를 고려하면 각 거점 여신이 많은 지방은행이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을어 부실채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연체율은 금융당국에서도 고심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비슷한 문제를 15~20년간 고민한 일본 모델을 참고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4년 금융기능강화법 시행 때부터 지방은행 생존을 고민해왔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공적 자금을 지방은행에 투입해 지방경제 활성화를 본격화했고, 2021년 은행간 경영통합 등으로 제도를 확대했다 지난해 지역금융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지방은행이 조기에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지역경제가 먼저 살아야 상환능력이 개선되고 지방은행이 살아난다는 진단이었다. 성장 지원은 물론이고, 인수합병(M&A)과 사업승계, 기업가치담보권 등을 활용한 사업성 대출에 주력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사업개발도 지원했다.

일본 지방은행은 이와 더불어 은행 자체의 비용절감과 자본확충도 하기로 했다. 여러 금융기관이 지방은행 내부감사를 공동 실시하고, 지방은행들은 시스템을 공동 이용하는 식이다. 필요하면 우리의 금융당국 역할인 일본 금융청이 지방은행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도 했다.

일본 지방은행 지표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금융청이 발표한 최근 일본 지방은행 실적을 비교하면 당기순이익은 2024년 3월 말 9582억엔에서 2026년 3월 말 1조8043억엔으로 8461억엔 늘었고, 부실채권 잔액은 5조7000억엔에서 5조4000억엔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일본 금융청은 “성장을 지원하면서 지역 금융력을 발휘해 나가는 것이 더욱 기대되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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