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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개지지 받자…김민석, 주말 경선 싹쓸이 '누적 1위 눈앞'

한광범 기자I 2024.07.28 18:51:41

주말 5개 경선 모두 1위…이전 4개 경선은 '누적 4위'
"(낮은 득표) 이해 안돼" 이재명 언급 이후 승승장구
최고위원 후보 전원 '친명'…'이재명 선택' 등락 좌우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민석(오른쪽) 최고위원 후보, 추미애 의원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지지를 받은 김민석 후보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공개 지지를 받은 후 연이어 지역 경선에서 승리하며, 1위를 기록 중인 정봉주 후보를 빠르게 따라 잡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27~28일 양일 간 치러진 5개 권역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정 후보를 제치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도 17.16%로 19.03%를 기록 중인 정 후보를 간발의 차로 따라붙었다. 앞서 4개 권역 경선에서 당선 턱걸이권에 그쳤던 김 후보의 부상은 당대표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공개적 지지의 영향이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1일 진행된 4개 권역 순회경선에선 누적 득표율 12.59%에 그쳐 정 후보(21.67%)는 물론 김병주(16.17%)·전현희(13.76%) 후보에도 밀려 4위를 기록했다. 5위였던 이언주 후보(12.29%)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8명의 후보 중 5명까지 최고위원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겨우 턱걸이로 당선될 수 있는 득표였다.

최고위원 경선 초반 김 후보가 부진을 이어가자 김 후보를 지지한 이재명 후보도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최고위원 후보들을 돌아가며 초대한 이 후보는 지난 20일 제주와 인천 경선이 끝난 후 김 후보를 불러 “(김 후보의 인천 득표율이) 지금 제주보다 더 떨어진 거죠? 난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혀, 사실상 공개적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결국 이번 주말 5개 권역 경선에서부터 이 후보의 공개지지 의사가 권리당원 표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당내에서 알려졌던 이재명 전 대표의 김민석 후보 지지 입장을 권리당원 중에선 모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득표율 1위 따라잡기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의 김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는 정 후보가 자칫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할 경우 ‘정봉주 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후보가 ‘나는 꼼수다’ 등으로 야당 강성지지층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편이지만, 22대 총선 당시 ‘목함지뢰 막말’과 ‘가정폭력 전력’ 등의 논란을 빚으며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다.

당내에선 정 후보가 자칫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해 당 서열 3위로서 2026년 지방선거를 이끌게 될 경우, 다시 ‘정봉주 리스크’가 부각돼 당의 지방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지역 순회 경선은 다음 달 △3일 전북 △4일 광주 및 전남 △10일 경기 △11일 대전·세종 △17일 서울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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