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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시작한 고공농성은 30년이 지난 2021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블랙리스트 사태 당시 광화문 광장 캠핑촌에서 고공농성 해고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을 이해성 연출은 2018년 겨울 파인텍 해고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이 고공농성에 응해 15일간 연대 단식을 했고, 단식자 텐트에서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작품은 고공농성을 다루지만 노동 현실에 대한 고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K방역, K팝, 오스카상 수상 등 한국 사회를 치장하는 화려한 문구 뒤에 숨겨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줄타기하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고공농성자에 투영해 무대에 올린다.
극단 관계자는 “‘굴뚝을 기다리며’는 작품 내내 실소와 폭소를 동시에 자아내는 언어 유희가 계속되는 한편, 기계로 대체되는 인간 노동의 문제, 고공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의 삶과 같은, 현재 한국의 노동 현실을 독특한 방식으로 증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우 이요셉, 오찬혁, 박현민, 김재환, 윤새얀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인터파크, 네이버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