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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상 첫 신호…부총재 "고민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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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5.04 10:00:04

유상대 부총재, ADB 연차총회 등 참석 계기 기자간담회
"외부충격으로 경제여건 변화…금리인상 사이클 전환 가능성"
"5월 점도표서 금리 전망 수준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
"원화 국제화, MSCI 선진지수 편입 위한 필요충분 조건 아냐"

[사마르칸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정책 영향으로 경기는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란 전쟁과 내수 회복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발표할 향후 금리 전망(K점도표)의 확률 분포는 지난 2월보다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은, 연내 인상 가능성 공식화…5월 금통위서 ‘신호’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답했다. 지난해 5월 금리 인하 이후 유지되고 있는 동결기조 속에서 한은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유 부총재는 한은 집행부이자 금통위원으로, 신현송 총재를 대신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등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기자들과 만났다.

유 부총재는 “현재는 인하보다는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견해이기도 하다”라며 “경기는 2월 전망보다 낮아지지 않을 것 같고 물가는 더 높아질 상황이라 이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특히 “내수 회복 꽤 괜찮고 수출 너무 좋고 물가는 정부에서 대응을 하긴 하지만 굉장히 많이 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봤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이란 전쟁 직후 우려와 달리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재는 “수요 공급 곡선을 그리면 오일 충격이 공급 곡선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면서(공급이 줄어서) 물가는 올리고 경기는 나쁘게 하는 사건이 생겼다”며 “그런데 반도체 사이클이 굉장히 강해지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정부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도 살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록한 성장률에 대해서는 “가히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5월 금통위에서 나올 통화정책 방향 신호에 대해서는 K점도표를 통한 ‘금리전망 상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유 부총재는 “(금통위가 열렸던) 2월과 4월 사이에 전쟁이 있었고, 5월 금통위를 앞두고 보니 물가에는 부정적 측면이 더 강했고 성장은 아니라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5월 금통위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2월 점도표보다 (금리 전망 수준이)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단이 될지 평균이 될지 모르겠으나 확률 분포가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며, 연내 혹은 어느 시점 이후 인상이 가능하다는 사인이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 공식 도입된 K점도표. 금통위원은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을 바탕으로 각자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3개의 점으로 제시한다. (자료= 한국은행)
“환율, 펀더멘털 고려시 과거보다 높아…원화 국제화 MSCI지수 편입 위한 것 아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경계하면서도 과도한 불안은 경계했다. 유 부총재는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은 성장률도 꽤 높고 경상수지 흑자에 수출도 엄청나며 물가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 환율이 왜 이렇게 높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펀더멘털을 볼 때 환율이 과거에 비해 높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쏠림이나 과도한 충격 등을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신호를 내는 정도”라며 “현재 시장에서는 이 환율이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과거와 달리 외화 유동성 부족이나 자본 유출(Capital Flight)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원화 국제화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시장 일각의 시각과 차이를 뒀다. 유 부총재는 “원화 국제화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임 총재가 구상하는 원화 국제화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가 더 많이 쓰이고 오픈된 환경을 통해 쉽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측면”이라며, 단순히 지수 편입을 위해 추진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한편, 유 부총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27년에 1.5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것에는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은 추세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변수가 아니다”라며 “현재 한은은 2% 수준에서 소폭 하향되는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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