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세 아내…모델·배우 출신 미모의 여성들

방성훈 기자I 2025.01.28 15:00:07

[트럼프의 가족들]②
“트럼프 내가 키워”…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 트럼프
불륜녀 낙인 미인대회 출신 여배우…말라 메이플스
美 최초 외국인 영부인…슬로베니아 모델 멜라니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가족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가족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이미 유명 인사들이지만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성원들도 많습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트럼프 가문, 이른바 ‘퍼스트 패밀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선서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성경을 들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차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할 때 그의 옆자리를 지킨 건 그의 가족들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된 멜라니아 트럼프를 비롯해 그와 전(前)부인들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버지를 따라 부동산 사업가로 활동하며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그가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얻게 된 건 TV쇼 ‘어프렌티스’의 진행자를 맡은 이후입니다. 재벌이면서 연예계에 발을 담궜던 만큼 그는 수많은 연애 스캔들을 양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총 세 명의 여성과 결혼을 했는데, 모두 모델 또는 배우 출신으로 출중한 미모를 자랑합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편력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그의 첫 아내인 이바나 트럼프가 1989년 12월 4일 뉴욕에서 열린 사교 모임에 참석한 모습. (사진=AFP)


◇“트럼프 내가 키워”…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내는 체코 태생의 패션 모델 이바나 트럼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지도자가 되기 전까지는 세 명의 아내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1976년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제국을 건설하던 초기, 그리고 이바나 트럼프가 모델 및 스키 강사 일을 할 때였습니다. 당시 이바나 트럼프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며 뉴욕에서 모델 생활을 했습니다.

이바나 트럼프는 자신의 회고록 ‘트럼프 키우기’에서 그가 동료 모델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접근해 합석하게 됐다며 첫 만남을 설명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신사처럼 행동했다”고 묘사했습니다.

첫 만남 이후 3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바나 트럼프에게 장미 100송이를 보내고 식사를 함께 했으며, 매일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바나 트럼프가 캐나다에서 패션쇼를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끝내 두 사람은 1977년 4월 뉴욕시 마블 컬리지에이트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바나 트럼프는 결혼 이후 도널드 주니어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에릭 트럼프를 낳았습니다. 또한 남편의 일을 도와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에서도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고,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에서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고향인 체코에서도 기업가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혼한 뒤 사업가로 활동중이던 이바나 트럼프가 2001년 8월 4일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함께 모나코에서 개최된 적십자 무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9년 모델 말라 메이플스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이바나 트럼프가 알게 되면서 파행을 맞이하게 됩니다. 스캔들이 커지면서 결국 두 사람은 1990년 이혼했습니다.

이바나 트럼프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도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백악관에 복귀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2022년 73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녀는 훌륭하고 아름답고 놀라운 여성으로, 위대하고 고무적인 삶을 살았다”며 추모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외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바나 트럼프와 결혼 생활을 했을 때가 그의 대중적 이미지가 가장 좋았던 때라고 입을 모읍니다. 아울러 이바나 트럼프의 훌륭한 성품과 뛰어난 능력이 뒷받침해준 덕분에 사업적으로도 전성기였다고 평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그의 두 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가 1993년 12월 20일 플라자 호텔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사진=AFP)


◇불륜녀 낙인 미인대회 출신 여배우…말라 메이플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아내는 미국 미인대회 출신인 여배우 말라 메이플스입니다. 1963년생인 말라 메이플스는 미국 조지아주 출신으로 1984년 미스 조지아 US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그는 21세였던 1985년, 아직 이바나 트럼프가 아내였던 시기에 테니스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이후 수년 동안 남몰래 불륜 관계를 이어나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89년 미국 최고급 스키 휴양지인 아스펜에 아내인 이바나 트럼프와 불륜 상대인 말라 메이플스를 모두 데려가면서 두 여성이 언쟁을 벌인 사건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말라 메이플스가 먼저 이바나 트럼프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며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말라 메이플스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함께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바나 트럼프와 이혼하면서 두 사람의 불륜 스캔들은 연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말라 메이플스(왼쪽)와 그의 딸인 티파니 트럼프가 2019년 2월 뉴욕 스프링 스튜디오 갤러리 II에서 열린 패션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1993년 말라 메이플스가 티파니 트럼프를 낳은 뒤 두 달 만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결혼 생활은 3년에 불과했습니다. 두 사람은 1997년부터 별거를 하다가 1999년에 공식적으로 이혼하게 됩니다.

말라 메이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결혼 생활을 끝내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악명이 높습니다.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편력과 ‘플레이보이’ 이미지 때문에 많이 희석된 상태입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해피니스’, ‘스핀 시티’, ‘더 내니’ 등과 같은 유명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양한 역할을 맡았으며, 2019년까지도 방송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환갑을 넘긴 현재도 패션쇼 등 각종 연예계 행사에 참석하거나 온라인에서 인플루언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美 최초 외국인 영부인…슬로베니아 모델 멜라니아

세 번째 부인은 현(現)부인이자 다시 영부인 자리에 오른 멜라니아 트럼프입니다.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1998년 뉴욕 패션위크 파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습니다. 말라 메이플스와 이혼을 진행하던 시기입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끈질긴 구애에 데이트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은 2005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교회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고, 이듬해인 2006년 배런 트럼프를 낳았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결혼 10여년 만에 영부인이 됐으며, 미국 역사상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틀 뒤인 지난 22일 멜라니아 트럼프와의 결혼 2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 무도회에서 춤을 추고 있다.(사진=AFP)


멜라니아 트럼프는 전부인들과 달리 조용히 지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출마를 계기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됩니다. 백악관 입성 후 다양한 자선 활동에 참여하는 등 내조에 헌신하면서도 언론 노출은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법적 문제와 정치적 논란에도 항상 남편을 지지해 왔으며,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도 종종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또 지난해에 자서전을 냈으며 올해는 자신에 대한 아마존의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최근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호적인 이유가 이바나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가 옛 소련 연방과 관계가 깊은 동유럽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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