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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 오후 7시(미 중부시간)부터 주 내의 1637개 관구에서 당원들의 투표가 시작된다. 아이오와의 인구는 310만명으로 미국 전체의 1%도 안 되는 작은 주(州)로, 배정된 대의원수도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1.6%)에 불과하다. 여기에 백인 인구가 90%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인 민심을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선 첫 경선이라는 상징성에다 미디어의 집중 조명까지 받기 때문에 향후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지역이다. 1위를 할 경우 단숨에 전국적 인지도를 쌓게 돼 아이오와 결과는 ‘대선 풍향계’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날 아이오와 유력 지역 언론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NBC뉴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1월7~12일 705명 공화당 등록 당원 대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대학 학위 미소지자, 등록 공화당원, 복음주의 기독교인, 첫 코커스 투표자 등 주요 그룹에서 고르게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6%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와 두 후보 간 격차가 약 30%포인트 가량 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반 트럼프 기치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경선 개막 직전 사퇴했는데, 이 표가 헤일리 전 대사 또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쏠릴 경우 트럼프와 격차를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세론이 처음부터 굳어질지, 2위 주자의 추격전이 경선 내내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날씨를 이유로 이번 주말 대부분 유세 행사를 취소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 그는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아이오와로 가고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이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역대급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충성 지지자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이날 오전 연설에서 “월요일(코커스 당일) 춥다고 하지만 시간을 내서 사람들을 데리고, 옷을 껴입고, 신분증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영하 30℃ 안팎의 맹추위가 예고된 만큼 투표소를 향한 충성 지지자들을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날 선거 유세장에서 “나는 공화당이 계속 패배하는데 지쳤다. 너무 많은 이들이 그(트럼프 전 대통령)를 반대한다”며 “우리는 표를 낭비할 수 없다. 내가 여러분의 최고의 선택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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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에서 동력을 얻는다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공산이다. 프라이머리는 주 정부가 주관하는데 유권자나 당원입장에서 본선 투표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서 아이오와보다 유리한 주다. 이곳은 중도층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힐 정도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CNN·뉴햄프셔대가 지난 4~8일 조사한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39%, 헤일리 32%로 7%포인트 차였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관 조사보다 헤일리가 12%포인트 상승했다. 이외 사퇴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12%, 기업인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8%,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 지지율을 얻고 있다. 크리스틴 전 주지사의 표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쏠릴 경우 트럼프의 독주 체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