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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TMI]과자안 플라스틱 트레이도 사라진다

김보경 기자I 2021.05.02 14:50:24

탈플라스틱 기조에 환경단체 지적 잇따라
오리온 초코칩쿠키 트레이 줄이고
롯데제과 카스타드 9월 이전 트레이 종이로 교체
해태제과 홈런볼도 내년 하반기 친환경 소재 적용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탈(脫) 플라스틱’ 운동이 과자 안 플라스틱 받침(트레이)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았던 제과업체들이 잇따라 플라스틱 트레이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홈런볼(사진=해태제과)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온과 롯데제과, 해태제과가 잇따라 과자 포장시 내용물을 담는 트레이의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라벨을 없앤 페트병, 포장을 줄인 선물세트에 이어 탈플라스틱의 대상이 과자로 확대된 것. 이 과정에는 시민·환경단체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 지난달 중순 서울 YMCA는 해태제과, 롯데제과, 오리온에 각각 대표 제품 ‘홈런볼’, ‘카스타드’, ‘초코칩쿠키’의 폴리스티렌(PS) 사용 중단·대체를 요구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중국 내수용 신규 공장에서 생산할 물량에는 트레이를 제거하고, 국내 판매용 초코칩쿠키는 이달부터 트레이 길이를 5㎜ 정도 줄이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환경운동연합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에 같은 요구를 했고, 과자는 아니지만 역시 플라스틱 트레이가 들어가는 ‘생생우동’과 조미김을 판매하는 농심·동원F&B에도 트레이를 제거하거나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의 계속된 요구는 제과업계의 변화를 이끌었다. 롯데제과는 오는 9월 이전에 카스타드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트레이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모두 종이 소재로 바꾸겠다고 결정했다. 이를 통해 연간 350t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스타드(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외에도 ‘엄마손파이’에 사용되는 트레이와 ‘칸쵸’·‘씨리얼’의 컵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도 종이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며 연내로 추진할 예정이다.

홈런볼의 내용물 보호를 위해 트레이 제거나 변경은 불가하다고 했던 해태제과도 완강했던 입장을 바꿨다. 해태제과는 내년 9월 제품 생산을 목표로 충남 아산에 친환경 과자 공장을 신축할 계획인데, 이 공장에 홈런볼 생산라인을 새롭게 설치할 때 플라스틱을 대신할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생산효율성과 기술적인 문제로 미뤄졌던 홈런볼 플라스틱 용기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해 환경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홈런볼 용기의 친환경 소재 적용은 내년 하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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